서울 강남의 대표적인 전통사찰 봉은사가 투명한 사찰 운영을 위해 재정운용 내역을 공개하고 신도들을 사찰 운영에 참여시키로 했다.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은 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6일 오후 2시에 열리는 봉은사 신도회 정기총회에서 올해 봉은사의 수입·지출 현황을 세부내역까지 공개하는 한편 내년부터는 매월 신도회 임원법회를 통해 재정 현황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명진 스님은 또 "사찰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신도들이 사찰 운영에 직접 참여토록 하겠다"며 "사찰재정 공개는 올해 있었던 불교계의 몇몇 불미스런 일들을 근본적으로 치유하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찰운영위원회에는 신도회장과 수석부회장,사무총장 등이 참여하며 신도들이 시주금을 넣는 불전함 관리도 스님과 신도들이 함께 하게 된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봉은사의 연간 수입은 불사(佛事)예산을 뺀 일반회계만 86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12억원가량 늘었다.

지난해 11월 명진 스님이 봉은사 주지로 취임한 직후 명진 스님이 시작한 1000일 기도에 동참한 신도들의 시주금이 새로 들어온 데다 일요법회 및 음력 초하루 법회 참여 신도가 크게 늘어 수입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명진 스님은 봉은사 주지 취임 직후 임기 중 사찰 외부 출입을 하지 않겠다며 기도에 들어가 1년째 정진 중이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