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그룹이 유동성 확보를 위한 고비를 넘겼다.

대주그룹은 충남 천안시 쌍용동과 청당동 일대 아파트 신축공사에 대해 발행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2350억원 가운데 1700억원을 1년 만기 신규대출로 전환키로 자산관리사인 굿모닝신한증권, 미래에셋증권과 최종 합의했다고 4일 밝혔다.

대주는 쌍용동 사업장 관련 ABCP 1100억원(5일 만기)과 청당동 사업장 ABCP는 1250억원(7일 만기)에 대해 원리금 650억원을 상환하고 나머지 금액은 신규대출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만기를 연장키로 했다.

다만 신규대출은 10%대 초반의 다소 높은 금리가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만기 도래한 ABCP는 대주가 보유한 부채 가운데 최대 규모여서 일단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가장 큰 고비를 넘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대주는 또 이달 말 만기인 260억원의 공모펀드 주간사인 골든브릿지증권과의 만기연장 협의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대주는 이와 함께 인천 검단신도시 내 검단지구 23블록과 24블록 등 2개 아파트 사업지를 총 1180억원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23블록은 현대건설이 400억원에,24블록은 현대산업개발이 780억원에 각각 인수했다.

대주는 이에 앞서 울산광역시 무거동 사업과 관련해 35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증권(ABS) 상환을 놓고 채권 발행자인 한국투자증권과 갈등을 빚다 지난 9월 상환했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