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이회창 무소속 후보 등 이른바 '빅3'는 4일 각기 강세지역에서 유세전을 이어갔다.

세 주자는 특히 'BBK 사건'에 대한 검찰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것을 의식해 아전인수식 해석과 전망을 내놓으며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 이 후보는 인천 부평 부천 등을 돌며 이틀째 수도권 공략에 공을 들였다.

그는 인천 남구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가진 유세에서 "검찰에 부디 제대로 조사해서 밝혀달라고 부탁했다.

죄가 있으면 있다,없으면 없다고 밝혀달라고 했다"며 검찰 발표 내용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 후보는 "이 사람들(참여정부)이 너무 많은 것을 저질러 놨는데 (당선 후) 저항과 반발이 있어도 이것을 누르고 새로운 한국을 건설하려면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셔야 한다"며 대세론 확산에 주력했다.

무소속 이 후보는 한나라당의 지지 기반인 영남권을 집중 공략했다.

이 후보는 당초 부산에서 공식일정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급히 계획을 바꿔 울산을 먼저 찾았다.

울산은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며 한나라당에 입당한 정몽준 의원의 '텃밭'이다.

그는 울산대공원 동문광장 입구에서 거리유세를 벌이며 "BBK가 문제가 아니라 새역사를 창조할 다음 지도자를 어떻게 뽑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해 BBK 사건과 선을 그었다.

이 후보는 부산시연락사무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BBK의 결과때문에 이명박 후보와 단일화 할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신당 정 후보는 이날 광주 광주공원 광장에서 유세를 갖고 "광주 전남에서 승리를 만들어가자"고 호소했다.

정 후보는 "내일 검찰의 수사발표로 이명박 후보의 거짓말이 밝혀지면 거짓말쟁이 후보의 대세론은 허물어질 것"이라고 공세를 취했다.

이어 "금남로에 피를 뿌린 5월 영령들의 한을 풀어줄 수 있는 위대한 한반도 평화시대가 손 뻗으면 잡을 거리에 와 있다"며 "한번도 패배한 적이 없는 광주정신의 부활로 12월 승리를 우리 것으로 만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인식/이준혁/광주=노경목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