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정부가 '굴뚝 없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며 육성했던 온라인게임이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온라인게임 종주국'이란 말은 퇴색한 지 오래다.

2년 동안 흥행작이 단 하나도 나오지 않는 극도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04년 최고의 신작 온라인게임인 '카트라이더'는 동시접속자수 22만명을 기록하며 인기를 누렸지만 2005년 인기작인 '스페셜포스'는 13만명,지난해 최고 게임인 'R2'는 6만명에 그쳤다.

올해는 신작 중에는 5만명을 넘는 게임조차 없다.

온라인게임에서 동시접속자수 10만명은 흥행의 잣대다.

그런 게임이 2년째 단 하나도 없다는 얘기다.

신작이 잇따라 실패하면서 게임업체 주가도 바닥으로 떨어졌다.

상장한 게임업체 주가는 모조리 52주 최저가 수준에서 맴돌고 있고 대장주인 엔씨소프트 주가는 최근 사상 최저가 수준인 4만5000원대까지 내려갔다.

문화관광부가 편찬한 '2007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올해 온라인게임 산업은 19% 성장하는 데 그칠 예상이다.

2003년 66.8%,2004년 35.1%,2005년 41.3%에 비하면 성장률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는 10% 안팎에 머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8월 사행성 게임 '바다이야기 사태'가 터진 뒤에는 정부가 PC방 등록제 도입을 추진하는 등 규제를 대폭 강화했고 온라인게임에 대한 인식도 현저히 나빠졌다.

게임산업에 대한 투자도 뚝 끊겼다.

그야말로 총체적인 위기 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