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 경색 여파에다 연말에 자금 수요가 몰리는 '연말 효과'가 겹치면서 국제금리가 9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런던에서 우량 은행끼리 단기 자금을 거래할 때 적용하는 영국 파운드화 리보(LIBOR) 금리 1개월물은 지난 3일(현지시간)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30일에 비해 0.63% 포인트 상승하며 연 6.72%까지 치솟았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국제시장이 요동치기 시작한 지 불과 4개월 만에 리보금리가 1.0%포인트나 오른 것이다.

이 같은 리보금리는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 부도 사태로 국제 금융시장이 혼란에 휩싸였던 1998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한국 경제에도 파장이 우려된다.

국내 기업과 은행들은 신규 외화차입 비용뿐 아니라 기존 외채에 대한 상환 부담이 늘어난다.

특히 해외 차입에 어려움을 겪는 데다 증권사에 예금을 빼앗기면서 자금 부족 상황에 몰린 국내 은행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양도성 예금증서(CD)와 은행채 발행을 늘릴 경우 금리도 상승, 가계의 이자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