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프로축구 K-리그가 '스타 사령탑 격전장'으로 달아오를 전망이다.

박항서 전 감독이 사임한 도민구단 경남FC가 '리그 터줏대감' 중 한 명인 조광래 감독을 선임한 데 이어 부산 아이파크가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황선홍 감독을 선장으로 앉혔기 때문이다.

이로써 지난 7월 김호 감독이 대전 시티즌으로 오면서 탄력을 받기 시작한 K-리그 벤치 전쟁은 기존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허정무 전남 드래곤즈 감독,변병주 대구FC 감독 등과 더불어 스타 출신 사령탑들의 '춘추전국시대'를 열었다.

조광래 감독은 1990년대부터 차범근 감독,김정남 울산 현대 감독 등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온 터라 리턴 매치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또 황선홍 감독은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을 오가며 허정무,김호,차범근 감독 밑에서 선수로 뛰었던 만큼 치열한 사제 대결을 펼친다.

스타 플레이어 출신은 아니지만 K-리그 최고의 분석통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김학범 성남 일화 감독과 올해 그라운드를 '삼바 마법'으로 물들인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 스틸러스 감독,월드컵 4강 사령탑으로 명장 반열에 올라 있는 세뇰 귀네슈 FC서울 감독 등과 펼칠 지략 대결도 내년 시즌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2005년 '공포의 외룡구단' 인천 유나이티드 돌풍을 일으킨 장외룡 감독이 1년간 잉글랜드 연수를 마치고 내년 시즌부터 돌아오게 돼 벤치 싸움의 열기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