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이 술에 취한 상태로 국내선 항공기에서 소란을 피운 사실이 보도되면서 물의를 빗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이자 후원자로 알려진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은 지난 3일 김해공항 관계자에 따르면 대한항공 비즈니스석에 술이 취한 상태로 탑승했다.

박 회장은 등받이를 뒤로 젖힌 채 좌석에 앉아 있다가 비행기가 활주로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승무원이 '등받이를 세워달라'고 요청하자 수차례 폭언과 함께 고함을 내질렀다.

소란은 1시간 가량 계속되었고, 기장이 비행기를 계류장으로 되돌려 박회자이을 비행기에서 강제로 내리게 하므로서 소란이 끝났다.

이 소동으로 8시30분 이륙 예정이던 비행기는 1시간이나 늦어진 9시30분이 되서야 이륙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김해발 연결편 이륙이 잇따라 늦어졌고 개인 일정에 차질을 빚은 승객들이 항공사 측에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박회장은 아무런 제재 없이 항공사 직원과 경찰의 안내를 받아 공항 귀빈실에서 두시간 동안 휴식을 취한 뒤 공항을 떠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동안 엄격하기로 소문난 대한항공의 기내 소란행위에 대한 조치의 평등성이 깨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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