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대하사극 ‘왕과 나’ 3일 방송된 내시부 개혁으로 힘을 잃게 된 정한수(안재모)의 그간의 악행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왕과 나’에서 양반자제인 정한수는 내시가 된 뒤 드라마의 ‘악의 축’을 담당하며 권모술수의 제왕으로 통했다. 노내시로부터 “용의 꼬리가 되고싶으냐? 아니면 뱀의 머리가 되고 싶으냐?”는 다소 껄끄러운 질문에 대해 “용의 꼬리로 첫 걸음을 뗀 후 용의 머리가 될 것이옵니다”라고 막힘없이 말해 노내시의 대견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권력을 위해 악행을 거듭하는 그는 한명회가 같은 내시인 조치겸과 경쟁상대인 걸 알면서도 자신보다 ‘강자’인 한명회를 찾아가서는 무릎을 꿇으며 충성을 맹세하는 가 하면 ‘약자’인 김처선에게는 “소화의 정인임을 밝히라”며 물고문을 행하는 비열함을 보였다. 그리고 자신의 앞길에 걸림돌이 되는 후궁은 칼로서 베어버리는 잔혹함을 보이기도 했고, 중전의 즉위식에서도 중전을 엄귀인으로 바꾸기 위해 소화의 음식에 독을 타는 사악함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정한수는 가문의 뜻에 따르겠다며 인수대비를 찾아가서는 "소화가 대궐에 입궐하기 전 정인이 있었다”며 왜곡된 것을 마치 사실인양 일러바치기도 했다. 출세를 위해 아버지를 조치겸에서 노내시로 바꾸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이런 정한수의 이런 중상묘략과 악행 때문에 소화와 조치겸, 김처선은 그동안 마음이 편할 수가 없었는데 3일 방송에 이르러서야 그가 힘을 잃고 도피하기에 이른 것.

정한수 역을 맡고 있는 안재모는 "정한수라는 캐릭터가 이 정도로 나쁜 사람인 줄은 몰랐다. 이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욕을 많이 먹고 있다"며 "앞으로도 많은 사고를 치겠지만, 지켜봐 달라. 사실 한수는 ‘왕과 나’에서 가장 재미있는 캐릭터”라고 말하기도 했다.

SBS 월화 드라마 '왕과 나' 게시판에는 많은 네티즌들이 의견들이 올라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4일 방송된 '왕과나 30회'에 대한 장문의 감상평을 올리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으로 '복직이 되어 돌아온 처선과 이제 3살이 되는 아기 연산군의 만남이었습니다'라고 올려 놓았다.

한편 어린 연산군역으로는 연일 화제를 불어 모으고 있는 '태왕사긴기'의 담덕 아들로 등장하는 정윤석(5) 군이 맡아 열연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