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선을 회복한 주식시장이 이도저도 아닌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거래량이 줄어드는 등 주요 투자주체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지수도 망설이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있긴 하지만 1900선은 주식을 매수해야할 시점이라면서, 수익률 확인은 연말에 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이재훈 연구원은 5일 "일단 미국의 금리결정을 보고 가자는 심리에서 글로벌 시장이 소강 상태에 접어들고 있는데다, 매물을 소화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주가 흐름이 주춤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초 이후부터 현재까지 총 거래대금의 20% 이상이 1850~1950포인트대에서 거래됐다는 점에서 주가 변동에 따라 포트폴리오 수익률이 (+)와 (-)를 넘나들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민감도가 높아진 상황이라고 설명.

지수가 상승하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도 지수가 크게 운신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연구원은 "과감히 매수에 나설만큼 시황이 안정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11월 이후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유입 금액이 점진적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간 들어온 돈의 약 36%만 주식을 사는데 사용했다는 점에서 기관의 매수 여력은 아직 충분하다고 판단.

마지막으로 이 연구원은 "1900선에서 국내 증시의 가격 메리트가 지난 8월 반등에 비해 크지 않다는 점이 지수 움직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8월 코스피가 1800포인트를 탈환할 당시 주가수익비율은 11.4배로 코스피 1600선에 해당하는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PER이 지난 9월말 수준으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지수는 1900선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

코스피 지수가 아시아 증시 대비 여전히 저평가 상태이고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 수준이긴 하지만, 주가가 크게 출렁거림으로써 얻게되는 심리적 가격 메리트 상승 효과는 지난 여름만 못하다는 얘기다.

이 연구원은 추세 상승을 위한 물리적 시간이 필요한 때란 점에서 수익률 확인과 내년 투자 포지션 변경 여부는 미국이 금리를 결정할 이달 중순이나 연말께 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

대우증권 김정훈 연구원도 "1900선에서는 주식을 파는 전략이 아니라 주식을 사는 전략으로 가야한다"면서 미국의 금리인하 및 주택가격의 반등 가능성, 美 금융주들의 과도한 하락폭 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