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올해 '금융은 돈이 아니라 행복입니다'라는 광고 카피를 선보였다. 그동안 금융광고가 갖고 있던 차갑고 냉정한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금융을 통해 궁극적으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메시지로 던진 셈이다.

금융에서 따뜻한 사람의 냄새와 인생의 여유를 느끼게 하고자 하는 의도였다. 이는 '보석 같은 순간' 편에서 잘 나타난다.에메랄드 빛 바다 위에 떠있는 새하얀 요트와 그 위에서 바람을 즐기고 있는 두 사람의 행복한 순간을 시원한 이미지로 나타내고 있다.금융을 통해 얻는 것은 행복한 미소요 여유라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이 광고는 지난 8월 말부터 시작된 메리츠증권의 TV광고 캠페인의 연장선상에 있다.'금융은 돈이 아니라 행복입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누구나 한번쯤 꿈꿨을 인생의 아름다운 순간을 전하고자 하는 의도였다.어찌보면 이 광고는 한 장의 그림엽서와 같은 느낌을 준다.

메리츠증권은 TV광고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호주에서 촬영된 TV광고의 메인 비주얼을 인쇄광고에 그대로 활용해 제작했다.송치호 홍보실장은 "TV광고의 전체 촬영분을 하나하나 비교해가며 최상의 컷을 찾아내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이 광고로 한경광고대상 증권부문상을 수상했다.이 광고는 이미지와 메시지가 연결돼 있어 소비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는 평가를 받았다.즉 금융의 궁극적인 목적은 물질적인 행복이 아니라 생을 즐길 줄 아는 마음의 여유와 거기서 오는 행복이라는 내용을 전하고자 하는 의도가 제대로 전달된 셈이다.

송 실장은 "메리츠증권이 추구하는 것이 돈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행복을 키우는 것이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고 말했다.즉 고객이 행복의 크기를 키워가는 과정에 메리츠증권이 함께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는 설명이다.수익률만을 따지기보다 고객에 대한 다양한 배려를 통해 고객 인생의 동반자가 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는 얘기다.

송 실장은 "자본시장통합법이라는 무한경쟁 시대가 눈앞에 있지만 고객을 향하는 메리츠증권의 생각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고객들 한분 한분이 찬란한 인생의 순간을 만끽하고 삶속에서 행복을 찾을수 있도록 든든한 금융동반자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