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펀드 열풍이 불었다.

너도 나도 증권사 지점과 은행으로 몰려가 펀드 가입에 나섰다.

하지만 투자자들 대부분이 펀드가 어디에 투자하는지,수익률이 얼마인지도 모르고 지점 창구에서 추천해 주는 펀드에 가입했다.

삼성투신운용이 내놓은 '당신을 위한 삼성 코리아대표그룹 펀드'는 광고에서도 사회의 이러한 분위기를 잘 파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투신운용이 올해 8월부터 신문지면을 통해 내보내기 시작한 인쇄 광고는 단순하면서도 명쾌하다.

인쇄광고의 카피는 '대한민국 상승증시,당신의 기쁨으로 만드시려면!'이라는 두 줄뿐이다.

카피 끝의 느낌표는 비주얼에서 수익률을 나타내는 위로 향한 화살표로 다시 차용됐다.

카피를 읽고 상승 모양을 한 화살표 모양의 느낌표 하나가 독자를 광고 밑에 열거된 펀드 판매사로 달려가게 만들었다.

처음부터 기획이 쉬웠던 것은 아니다.

허선무 삼성투신운용 마케팅본부장(상무)은 "펀드가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국내 대표기업 15개 종목에 투자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하지만 광고가 나간 뒤 펀드 판매 1년도 되지 않아 코리아대표그룹 펀드가 삼성투신운용의 대표 펀드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이 광고를 만든 제작사의 제작 의도도 단순·명쾌성에서 출발했다.

어려울수록 쉽게 표현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었다.

이 광고 제작을 맡은 이남박 제일기획 대리는 "그래서 불필요한 비주얼은 없애고 빨간 느낌표에 단순한 카피로 감성적인 접근을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