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의혹 부풀리기 입증"…진보 "수사 원천무효"

5일 BBK 주가조작 및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연루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결과를 발표하는 가운데 보수ㆍ진보적 시민단체가 각각 집회와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 수사결과에 대한 상반된 입장을 표명했다.

한국진보연대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회원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검찰의 BBK 부실수사 및 이 후보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진보연대는 "이 후보의 BBK 연루 의혹에 대해 검찰이 이날 무혐의 처분을 내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는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진보연대는 "검찰은 수사결과 발표가 임박하자 내용을 야금야금 흘리면서 국민의 분노를 희석화하려는 행태를 보였다"며 "검찰 수사결과는 원천 무효이며 향후 투쟁을 통해 강력히 대처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오후 1시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재차 집회를 열어 이 후보를 비난하는 내용의 퍼포먼스를 벌이고 오후 7시 보신각 앞에서 부정부패 척결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를 개최한다.

반면 보수단체인 뉴라이트대학생 연합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BBK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인물인 김경준 씨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고 이 후보의 BBK 연루 의혹을 제기한 일부 정치권을 규탄했다.

이들은 "BBK주가조작 사건은 2001년 검찰조사를 통해 김경준 씨의 단독범행으로 밝혀진 바 있다"며 "BBK사건의 본질이 대통령 선거를 앞둔 공작정치라는 것이 명백함에도 일부 정치권과 언론은 의혹을 부풀리는 데 여념이 없다.

검찰은 BBK 사건의 단독범죄자인 김씨를 강력히 처벌하라"라고 주장했다.

박종웅 전 국회의원 등 민주계 인사들의 모임인 '민주연대 21'도 이날 오후 5시 남대문시장 수입상가 앞에서 집회를 열고 BBK주가조작을 주도한 김씨의 주장을 옹호해 온 사람들에 대해 검찰이 소환조사에 나설 것을 촉구할 계획이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앞 법원삼거리에는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회원들과 통합신당 지지자들이 지근거리에서 나란히 천막을 치고 나와 검찰의 BBK수사결과 발표를 예의주시했다.

통합신당 정동영 후보 유세차 1대도 이른 시간부터 법원삼거리 앞에 나와 출근길을 오가는 시민들을 상대로 선거유세를 펼치는 등 이날 검찰청사 주변은 하루종일 BBK 수사결과를 둘러싸고 뜨거운 공방이 이어졌다.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edd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