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분산투자 개념

쉽고 간결한 메시지로 전달

건물 옥상 위에 두 남자가 등을 맞대고 서 있다.

한 사람은 눈이 가려진 채 허공을 더듬고, 다른 한 명은 진지한 표정으로 쌍안경을 들고 먼 곳을 응시한다.

두 사람의 머리 위엔 '과학으로 투자하는 사람과 감으로 투자하는 사람, 누구의 투자가 이길까요?'라는 카피가 나온다.

'삼성증권 자산배분 캠페인' 지면 광고는 이처럼 단순하면서도 극명한 대조를 통해 과학적 분석을 통한 분산투자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독자들에게 쉽게 알려준다.

삼성증권에서 소개하는 자산배분은 단순히 자산을 기계적으로 나눠서 위험을 줄이는 기존의 분산투자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개념이다.

개인의 투자 성향과 인생 계획 등을 고려하고 다양한 자산 간의 관계까지 파악해 위험은 최소화하고 수익을 극대화하는 과학적인 투자시스템이다.

지난 8월부터 시작된 삼성증권 자산배분 광고 시리즈는 자산배분의 개념을 '개인에 따른 맞춤형 투자''과학적 분석을 통한 투자''글로벌 투자' 등 세 가지 테마로 구분해 투자자라면 한번쯤 생각해 봤을 만한 투자 고민을 생생한 언어로 표현하여 독자의 호기심을 이끌어내고자 했다.

이를 통해 이른바 '대박'만을 좇는 일반투자자들의 그릇된 시각을 바로잡고 안정적으로 투자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투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소개하는 게 이번 광고의 주 목적이다.

이 광고의 가장 큰 특징은 어려운 금융용어 하나 없이도 효율적인 자산배분의 필요성을 재미있게 풀어냈다는 것이다.

방영민 삼성증권 전략기획팀 상무는 "일반인들에게 어렵게만 느껴지는 자산배분을 좀 더 쉽고 간결하게 표현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했다"며 "광고를 통해 삼성증권이 개발한 자산배분의 다양한 솔루션을 제시해 홍보 효과와 함께 투자자 스스로 자신의 투자 습관을 점검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증시 2000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펀드와 CMA(종합자산관리계좌) 등 간접투자상품의 열풍으로 그 어느 때보다 자산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이 이번 광고가 더욱 효과를 발휘할 수 있던 배경이었다고 삼성증권은 보고 있다.

창립 25주년을 맞은 삼성증권은 지난 10월 '글로벌 톱 10'이라는 비전을 선포하며 국내 최고로 인정받아온 자산관리 및 IB(투자은행) 부문 역량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삼성증권은 이러한 행보의 일환으로 전 세계적으로 투자의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는 '자산배분'을 소재로 새로운 광고 커뮤니케이션을 기획했다.

방 상무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각 증권사의 자산관리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일반투자자들에게 좀 더 친근하고도 강한 이미지를 각인시킬 필요가 있다"며 "'글로벌 톱 10'에 걸맞은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로 투자자들을 찾아갈 것을 약속하며 고객의 성공투자와 한국 자본시장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