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증시는 장중 50~60P 등락은 기본으로 하는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펼치더니 이번달은 좁은 박스권에서 횡보세를 거듭하고 있다.

다음주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금리인하 결정을 앞두고 철저한 눈치보기 장세가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거래대금과 거래량도 뚝 떨어졌다.

지난달 말 6~7조원에 달하던 거래대금이 지난 3일에는 5조원을 밑돌기도 했으며 거래량은 연일 3억주에도 못 미치고 있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 복귀는 요원한 가운데 지수의 방향키를 쥐고 있는 기관은 좀처럼 적극적인 매수에 가담하지 않고 있다.

이 와중에 올 한해 철저하게 소외됐던 IT와 자동차, 통신주가 연말을 맞아 바짝 힘을 내며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기관들도 지난 한달간 중국관련주의 비중을 일부 줄이고 반도체와 자동차 관련주의 비중을 꾸준히 늘렸다.

김민성 부국증권 책임연구원은 5일 "종목 선택에서 있어서는 여전히 기존 시장 주도주보다는 IT주, 자동차, 통신, 은행주 등 소외주 중심이 돼야 한다"며 "내년 주도주 교체에 대비한 포트폴리오 조정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관측도 있고 중국 증시의 하방경직성 확보 여부가 아직은 명확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 금리인하 발표, 트리플위칭데이 등 굵직굵직한 이벤트와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 등 악재가 혼재해 있는 상황에서 이들 소외주들의 제자리찾기만으로는 연말 랠리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여전히 기존 주도주들의 반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소외주들이 추가적으로 상승할 경우 자연히 주도주의 변화에 대한 논의가 다시 부각될 수 있지만 중기적으로는 여전히 기존 주도주의 모멘텀이 남아 있다"며 "산업재 등 기존 주도업종의 이익모멘텀이 여전히 건재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올 4분기는 물론 내년에도 여전히 높은 이익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기존 주도주가 내년 상반기까지는 시장의 주도권을 유지할 것이라고 조 연구원은 전망했다.

그는 "다음주 미국의 금리인하를 계기로 주식시장의 모멘텀이 탄탄해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기존 주도주들이 다시 시장의 전면에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