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부품 중요성 '길' 통해 세련되게 표현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지만 언제나 고객의 곁에서 함께하는 존재.올해로 창사 30주년을 맞은 자동차 부품 전문 기업 현대모비스가 기업 광고 '아름다운 동행' 시리즈를 통해 표현하고자 한 브랜드 정체성이다.

자동차는 수만개의 부품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져 작동한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실제로 부품의 존재 가치를 실감하기는 어렵다.

소비자들이 보고 느끼고 이용하는 것은 개별 부품이 아닌,그것이 통합돼 작동하는 완성된 자동차이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자동차 부품의 중요성과 기술력을 광고를 통해 표현하고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것은 쉽지 않다.

이 같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현대모비스는 '길'을 소재로 택했다.

길을 주된 소재로 활용해 현대모비스는 고객이 가는 길이라면 어디든 함께 가면서 고객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최상의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자칫 차갑고 딱딱하게 비쳐지기 쉬운 자동차 부품 업체의 이미지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여러 가지 아름다운 길의 모습을 광고에 담았다.

'아름다운 동행'의 봄편에서는 보리싹이 파릇파릇 돋아난 남도길,여름편에서는 싱그러운 풀내음이 느껴지는 듯한 고랭지길이 각각 등장한다.

가을편의 무대는 단풍이 곱게 물든 산길이다.

승용차 한 대가 깊은 산 속 단풍숲 아래로 펼쳐진 길을 미끄러지듯 달려내려온다.

그러나 이 차량이 가는 길은 결코 외롭거나 쓸쓸하지 않다는 것이 현대모비스가 전하는 메시지다.

고객의 안전을 지켜주기 위한 '모비스의 법칙'이 고객이 타고 있는 자동차에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평화롭고 안정감 있는 가을 풍경은 첨단기술을 통해 현대모비스가 실현하고자 하는 아름답고 따뜻한 세상의 모습이기도 하다.

붉게 물든 한계령의 비탈길에서도,노란 은행잎이 감싸고 있는 단양의 호반에서도 현대모비스의 '아름다운 동행'은 계속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