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휴대폰 키패드 사업을 중심으로, 신규 사업인 2차전지와 와이브로 단말부품 사업으로 영토를 넓힐 것입니다. “

오는 20일 코스닥 상장을 앞둔 휴대폰 키패드업체 서원인텍이 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향후 성장 전략을 밝혔다.

지난 83년 설립된 서원인텍은 현재 삼성전자의 휴대폰 키패드 공급 1위업체(지난해 31% 점유)로서, 지난 2004년부터 1000억원대의 연매출을 꾸준히 유지해오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1557억원, 당기순이익은 92억원을 기록했다.

송영승 서원인텍 사장은 “지난해부터 키패드 사업의 한계에서 벗어나 1조원 매출을 내는 대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신규사업을 모색해왔다”고 말했다.

현재 서원인텍은 와이브로(휴대인터넷) 서비스의 원천기술을 보유중인 포스데이타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와이브로 단말기 생산 및 납품 추진 중이며, 지난해 STX엔진에서 인수한 2차전지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와이브로 사업의 경우 연평균 123% 고속 성장이 예상되는데 한국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선정되어 관련 시장의 폭발적 성장이 전망되고, 휴대폰 및 노트북PC용 배터리인 2차전지 시장 역시 휴대폰과 노트북PC의 다기능 및 고성능화로 관련 전지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올해 서원인텍의 사업분야별 매출 구조는 키패드 51.92%, 관련 부자재 39.17%, 2차전지 1.76%, 기타 7.15% 등으로 아직 신규 사업 비중은 미미하다. 그러나 향후 안정적인 매출원을 기반으로 신규 사업도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약 175억~200억원 정도도 예상되는 공모자금은 와이브로 통신제품과 기술 개발,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상장되면 69.24%인 최대주주 지분과 우리사주 7% 가량이 보호예수로 묶이고, 총 발행주의 5%선인 50만4000주 정도만 풀릴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보고 있다.

보유현금만 약 100억원 정도에 이르고, 대주주 지분이 높은 상황에서 굳이 코스닥 상장을 택한 이유에 대해, 송 사장은 “빠르게 성장할 와이브로 사업에서는 발주처의 요구에 3~4개월 선행 생산하며 기민한 대처가 필수”라며 “이를 위해 여유있게 자금을 조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서원인텍은 지난해 HSDPA 모뎀 개발업체인 이노엠텍의 지분을 26.7% 인수하며 2대 주주가 됐다. 이노엠텍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향후 지분법 이익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