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정국 종료 선언..정책행보 집중, 鄭.昌견제 병행

한나라당은 5일 검찰이 이른바 `BBK 사건'과 관련한 수사결과 발표에서 이명박 후보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 등에 대한 무혐의 결론을 내리자 `BBK 정국 종료'를 선언했다.

올 대선의 마지막 변수로 여겨지던 `BBK 뇌관'이 사실상 완전 해체됐다고 판단, "더이상 이변은 없다"며 대세굳히기를 위한 새출발을 다짐하고 나선 것.
그러나 대통합민주신당 등 범여권이 이른바 `김경준 메모'를 빌미로 대선일까지 남은 2주일간 `네거티브 공세'를 계속할 것에 대비, 이를 사전에 무력화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도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검찰 수사발표 직후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통해 "그동안 BBK 의혹에도 불구하고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준 국민에게 감사한다"면서 "늦게나마 진실이 밝혀진 것에 대해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말할 예정이라고 당 선대위 핵심관계자가 전했다.

이 후보는 또 "대한민국에 법이 살아있어 미래가 밝고 희망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검찰 수사결과에 대해서도 대체로 만족감을 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핵심 측근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BBK 정국은 오늘 검찰 발표를 계기로 일단락됐다고 보고 앞으로는 정책행보를 가속화하면서 대세굳히기에 나선다는 전략"이라며 "이에 따라 전반적인 선거전략도 다시 세우고 일정도 일부 조정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후보는 6일 방송토론회 이후 오는 7일 전국 유세를 재개하면서 민생현장을 집중적으로 방문,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한편 유세 연설문도 정책공약을 주로 다룬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지금까지 BBK 의혹과 관련한 수세국면에서 벗어나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무소속 이회창 후보에 대해 `정치공작설'을 집중 거론하며 반격을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안상수 원내대표와 박계동 공작정치특위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주요당직자 선대위 회의에서 검찰 수사결과에 반발하고 있는 신당에 대해 "대선전략용 정치공세" "무정부적 발상"이라고 강도높게 비난하며 포문을 열었다.

또 심재철 원내수석부대표는 "안동선, 이윤수 전 의원이 이회창 후보를 지지했는데 이들은 `골수 DJ(김대중 전 대통령)맨'으로 햇볕정책 신봉자들"이라면서 "이회창 후보 사퇴를 막기 위한 기획파견 공작이라는 의심을 들게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은 6일 의원총회를 열어 공작정치 및 흑색선전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신당 정동영 후보에 대한 대국민사과를 요구하는 한편 `불안한 후보론'을 내세우며 출마한 무소속 이회창 후보에 대한 사퇴를 촉구키로 했다.

한편 이 후보는 6일로 예정된 방송토론을 준비하기 위해 이날 유세일정을 중단한 채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사랑의 열매 전달식' `대한관광협회 공약제안서 전달식'에 참석했으며, 오후에는 여의도 KBS본관에서 열리는 `국민성공시대 경제와 예술의 만남' 행사에 참석한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