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미즈호증권은 5일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의 조기 수습이 어려워 보인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즈카 나오키 미즈호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서울 여의도 63타워에서 열린 '굿모닝투자증권 2008 아시아리서치 포럼'에서 "1조300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서브프라임 대출 가운데 1500~2000억달러 어치가 연체중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금 나타나고 있는 부실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나오키 연구원은 "서브프라임 대출이 미국 전체 주택대출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라며 "특히 서브프라임 비중이 높은 캘리포니아주에서 주택가격 하락 압력이 심화되고 있어 우려된다"고 전했다.

그는 "서브프라임 사태의 충격으로 인한 금융시장의 조정은 이미 끝났으나 실물경제에 대한 충격은 당분간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시장과 세계경제의 급격한 추락 가능성은 작다는 판단이다.

나오키 연구원은 "리스크 시나리오가 현실화 될 경우 금융시장 및 경제에 대한 전망을 하향 조정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미국의 금리는 연말에 연 4.25%로 지금보다 0.25%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 4~6월이 되어야 금리가 상승 기조로 복귀할 것이라고 나오키 연구원은 내다봤다.

엔/달러 환율은 점진적인 엔화 강세가 전망된다는 분석이다. 나오키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는 달러당 115~105엔, 하반기에는 110~105엔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보면 엔저 현상은 점차 완화될 것"이라며 "일본은행의 점진적인 금리 인상으로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는 축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