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대내외 호재를 모멘텀으로 횡보를 끝내고 박스권을 탈출할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양한 호재로 내년도 주가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우선 내수판매와 중국시장에서 큰폭의 성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 신차효과의 파괴력이 주가상승의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은 5일 현대차에 대해 내수판매가 회복되고 있고 중국시장에서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9만8000원을 유지했다.

실제 현대차의 지난 11월 내수와 수출 판매는 전년 동월에 비해 각각 1.7%와 1.3% 증가, 호조세를 보였다. 특히 소나타 부분변경 모델이 12.9% 증가했고, 지난 10월에 비해 22.3% 늘어나 향후 신차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또한 중국 제2공장 증설로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아반떼 중국형 모델인 HDC 판매가 본격화되는 내년 4월부터 현대차의 중국 판매가 급증, 연간 40만대 판매도 가능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내년 1월 제너시스 출시로 신차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키움증권 이성재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대내외 판매량 증가 전망이 현실화될 수 있을지는 내년 1월 출시되는 신차 제너시스의 파괴력을 지켜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또 "여기에 올해 줄곧 판매량 감소세를 보여온 중국시장이 살아난다면 주가 역시 6-7만원대 박스권을 탈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애널리스트는 박스권 탈출시기를 내년 1월로 내다봤다.

또한 미국 내 판매량도 경쟁력 있는 고연비 차량으로 오히려 고유가를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굿모닝신한증권 이기정 애널리스트는 "11월 현대차 그룹의 미국 내 판매량이 고유가 지속과 주택 가격지수 하락 등 부정적인 주변 여건으로 1.6% 감소했지만, 연비가 경쟁사보다 좋은 차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 같은 예측에도 불구하고 환율과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로 소비자 신뢰지수가 악화된 것이 판매감소로 이어질 경우 낙관만은 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키움증권 이성재 애널리스트는 "환율이 800원대로 떨어져 원화가 계속 절상되고, 서브프라임 여파로 미국 내수시장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실적악화로 이어져 주가의 박스권 탈출은 당분간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7월 26일 최고가 8만3000원을 기록한 뒤 하락해 6-7만원대의 박스권을 형성해 왔으며, 지난 4일 7만원대로 올라서 이날 2시16분 현재 전날보다 1.84% 오른 7만2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