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한화증권 지분을 늘리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룹에선 단순투자 목적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사전작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엘앤씨는 한화증권에 500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의하고 연일 장내에서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이날 13만주를 포함해 최근 사흘간 총 35만주 넘게 매집했다.

500억원은 한화엘앤씨의 이사회 결의일 당시 기준으로 한화증권 주식 270만주(약 7%)를 살 수 있는 규모다.

현재 한화증권 지분 7%대를 갖고 있는 한화엘앤씨는 장내 매수를 마무리하면 한화석유화학을 제치고 한화증권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한화석유화학은 현재 한화증권 446만주(11.96%)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그룹 측은 "이번 한화엘앤씨의 한화증권 지분 매집은 단순투자 목적으로 특별한 의미가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증권산업 전망이 밝아 현금 보유량이 많은 한화엘앤씨가 투자목적으로 지분을 사는 것이란 설명이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한화그룹이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사전 작업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증권의 경우 그룹 지분율이 취약하고 분산돼 있어 교통정리에 들어간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 관계자는 "현재로선 지주회사 전환은 비용과 대한생명 문제 등이 남아있어 요원하다"고 말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