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무'의 시인 신경림(72)과 '우리시대의 수묵인'으로 불리는 남천 송수남(70)이 오는 12~26일 서울 경운동 부남미술관에서 '우정의 시화전'을 연다.

'가난한 사랑의 노래''진달래' 등 신경림 시인의 시 60편과 꽃그림을 중심으로 한 송수남 화백의 작품 45점이 전시장을 채울 예정.신경림의 시가 어려웠던 시절 억압받았던 서민들의 삶을 주로 표현한데 비해 송수남의 그림은 주로 꽃의 화려함을 통해 고향을 떠올리게 한다.

신 시인은 이번 시화전을 위해 자신의 시를 추려 일부는 육필로 썼고,송 화백은 최근 몇년간 그린 화려한 꽃그림을 내놓았다.

신 시인은 "예전에는 시인과 화가들이 함께 하숙을 하고 술도 자주 마실 만큼 친했다"며 "술값은 상대적으로 수입이 많은 화가들이 주로 냈다"고 회고했다.

송 화백은 "요즘 시인과 화가들은 함께 어울릴 공간도 없는 것 같다"며 명동에서 함께 어울렸던 옛날을 그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