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은 여전히 불안 ‥ 국고채 3년물 0.18%P 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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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유동성 위기는 약간 진정되고 있지만 채권시장의 불안감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가 악화하면서 글로벌 금리가 치솟고 있는 데다 달러 공급이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이다.
5일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0.18%포인트 뛰어오른 연 6.0%를 기록하며 6%대에 다시 진입했다.
국고채 3년짜리 금리는 지난달 29일 연 6.03%에서 30일 5.77%로 떨어진 뒤 전날까지 5%대에 머물렀다.
국고채 3년짜리 금리가 5년짜리(연 5.96%)보다 높아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는 현상이 빚어졌다.
국고채 5년짜리와 10년짜리의 금리 역전 현상은 이전부터 있어온 현상이지만 3년짜리와 5년짜리의 역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기적으로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고 보는 투자자들이 많지 않아 5년짜리 금리는 덜 오른 반면,3년짜리는 수급이 붕괴돼 급등한 탓이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전날 영국 우량 은행 간 거래 금리인 리보(Libor)가 급등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빚어졌다고 전했다.
리보금리는 전날 0.63%포인트 치솟은 연 6.72%를 기록,2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달 말과 비교하면 2.77%포인트나 오른 것이다.
달러 공급이 여전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금리파생상품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점도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 시장 참가자는 "지난달 말 채권시장에서 빚어진 패닉이 앞으로 언제든지 벌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상존해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증권업협회가 발표한 채권시장 체감지표(BMSI)에 따르면 12월 종합BMSI는 80.1로 전달보다 3.6포인트 하락했다.
BMSI가 100 이하면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인데 이 수치가 80에 그치고 있다.
은행들의 자금 사정이 나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본질적으로 상황이 개선되었다고 보는 참가자들은 많지 않은 편이다.
한 투신사 펀드매니저는 "10월만 해도 은행채 저가 매수에 대한 권고가 나왔지만 결국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며 "구간별 금리들도 꼬여 있는 상태라 현재로서는 현금을 들고 가는 것이 가장 편하다"고 털어놨다.
수요 측면에서도 주식형 펀드와 달리 채권형 펀드에는 돈이 들어오지 않고 있는 것도 채권시장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현 상황에서는 채권을 매수할 수 있는 주체가 사실상 연기금밖에 없는데 연기금마저 주식투자 비중을 점차 키우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어 향후 수급 여건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 증가도 채권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화를 미국 달러로 바꿀 때 환헤지를 위해 금리파생상품 거래를 하는데,달러 공급이 부족하다 보니 파생상품시장이 왜곡돼 채권금리를 급등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주택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CD(양도성 예금증서) 금리도 91일물이 이날 0.03%포인트 올라 연 5.66%에 마감됐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가 악화하면서 글로벌 금리가 치솟고 있는 데다 달러 공급이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이다.
5일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0.18%포인트 뛰어오른 연 6.0%를 기록하며 6%대에 다시 진입했다.
국고채 3년짜리 금리는 지난달 29일 연 6.03%에서 30일 5.77%로 떨어진 뒤 전날까지 5%대에 머물렀다.
국고채 3년짜리 금리가 5년짜리(연 5.96%)보다 높아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는 현상이 빚어졌다.
국고채 5년짜리와 10년짜리의 금리 역전 현상은 이전부터 있어온 현상이지만 3년짜리와 5년짜리의 역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기적으로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고 보는 투자자들이 많지 않아 5년짜리 금리는 덜 오른 반면,3년짜리는 수급이 붕괴돼 급등한 탓이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전날 영국 우량 은행 간 거래 금리인 리보(Libor)가 급등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빚어졌다고 전했다.
리보금리는 전날 0.63%포인트 치솟은 연 6.72%를 기록,2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달 말과 비교하면 2.77%포인트나 오른 것이다.
달러 공급이 여전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금리파생상품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점도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 시장 참가자는 "지난달 말 채권시장에서 빚어진 패닉이 앞으로 언제든지 벌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상존해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증권업협회가 발표한 채권시장 체감지표(BMSI)에 따르면 12월 종합BMSI는 80.1로 전달보다 3.6포인트 하락했다.
BMSI가 100 이하면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인데 이 수치가 80에 그치고 있다.
은행들의 자금 사정이 나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본질적으로 상황이 개선되었다고 보는 참가자들은 많지 않은 편이다.
한 투신사 펀드매니저는 "10월만 해도 은행채 저가 매수에 대한 권고가 나왔지만 결국 금리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며 "구간별 금리들도 꼬여 있는 상태라 현재로서는 현금을 들고 가는 것이 가장 편하다"고 털어놨다.
수요 측면에서도 주식형 펀드와 달리 채권형 펀드에는 돈이 들어오지 않고 있는 것도 채권시장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현 상황에서는 채권을 매수할 수 있는 주체가 사실상 연기금밖에 없는데 연기금마저 주식투자 비중을 점차 키우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어 향후 수급 여건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 증가도 채권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화를 미국 달러로 바꿀 때 환헤지를 위해 금리파생상품 거래를 하는데,달러 공급이 부족하다 보니 파생상품시장이 왜곡돼 채권금리를 급등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주택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CD(양도성 예금증서) 금리도 91일물이 이날 0.03%포인트 올라 연 5.66%에 마감됐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