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의 호황 종식과 삼성 특검 등에 따른 기업의 경영 불안이 내년 우리나라 경제에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입니다."

이윤호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은 4일 저녁 서울 충정로의 한 식당에서 출입기자단과 송년간담회를 갖고 "많은 연구기관들이 내년도 우리 경제성장률을 5% 수준으로 전망했지만 최근 들어 하향 조정하는 기관이 많아지고 있다"며 내년 경제가 당초 생각보다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LG경제연구원장을 10년 역임한 경제전문가다.

이 부회장은 우선 세계 경제의 성장둔화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내년에 5% 성장을 할 수 있다면 정말 럭키(lucky)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따른 세계 금융시장 경색,미국 경제의 둔화 가능성,중국의 긴축정책,고유가 등이 맞물려 세계 경제가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고,우리 경제도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설명이다.

또 한국의 성장잠재력이 외환위기 이후 줄곧 하강하고 있는 데다 삼성 특검과 이로 인한 우리 기업,우리 경제 전반에 대한 대외신인도 하락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부회장은 "차기 정부에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여건을 마련해 달라는 두 가지를 핵심적으로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