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선물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6일 올 들어 급증한 불성실공시법인 상당수가 불공정거래 개연성이 높다며 투자에 주의를 당부했다.

시장감시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공시번복, 변경 등으로 인해 불성실공시 법인으로 지정된 법인은 총 92건으로 전년동기대비 약 29.6%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감소했지만 코스닥시장에서는 전년동기대비 65% 급증했는데, 이는 시장활황을 틈타 일부 중소형주 중심으로 한건주의식 공시가 남발됐기 때문으로 시장감시위는 파악했다.

올해 11월까지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된 92건 중 52%(48건)가 불공정거래의 개연성이 높아 심리대상으로 선정됐는데, 이는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지 않은 종목의 심리비율 12%(224건)에 비해 4배 이상 높은 수치다.

시장감시위는 “기업공시를 주가부양의 수단이나 내부자 거래를 통한 부당이득을 획득할 목적으로 악용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심리대상 기업들의 공시 내용은 자금조달 및 M&A 관련 사항이 총 27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전체의 56%를 차지했다.

기업규모에 비해 과다한 증자나 사채 발행이 있거나, 기존 사업과 연관성이 없는 무리한 신규사업을 추진하는 기업은 대부분 불공정거래와 연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봤다.

거래소 시장감시위는 불성실공시가 시장의 신뢰성을 크게 떨어뜨리고 일반 투자자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힌다는 점에서 이들 기업에 대한 불공정거래행위 여부를 철저히 가려내는 등 시장감시를 한층 강화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시장감시위는 투자자들도 기업공시를 꼼꼼히 따져보는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