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고려 500년 숨결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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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에서 한시간여, 고려 475년 도읍지였던 개성 관광길이 열렸습니다. 정몽주의 충정과 황진이의 애절한 사랑의 혼이 남아있는 그곳을 연사숙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기자] 개성 시내에서 북쪽으로 27Km.
황진이, 서경덕과 함께 송도삼절(松都三絶)의 하나로 불리는 박연폭포가 속살을 드러냅니다.
여름철 만큼 시원한 물줄기는 없지만 하얗게 얼어붙은 연못은 또 다른 비경을 자아냅니다.
[북측 안내원]
-금강산 구룡폭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명폭으로 꼽히는 개성의 박연폭포 입니다.
박연에서 대흥산성 북문을 통해 조금만 오르면 관음사 대웅전이 단아한 자태를 드러냅니다.
57년만에 고향땅 개성을 찾은 실향민들의 심정은 남다릅니다.
1950년 서울에 장사하러 나갔다가 전쟁통에 가족과 고향을 잃은 김윤경 할아버지.
[인터뷰: 김윤경 / 최고령 관광객 (88세)]
-감개무량합니다. 지상의 건물은 달라졌지만 땅은 변하지 않았으니 밟아봅니다.
13첩 반상이 차려진 통일관에서의 점심 식사가 끝나면 정몽주의 숨결이 어린 곳으로 향합니다.
고려의 충신 정몽주가 이방원에게 살해된 뒤 대나무가 자라나 불리는 선죽교.
정몽주의 집터로 그의 충정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숭양서원.
이창우 할아버지는 아직도 어릴적 이곳에서 뛰어놀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인터뷰: 이창우 / (69세)]
-만세잡기하고 뛰어놀고, 치기잡고 그랬죠. 여기 온 이유는 12년 산 고향이니까. 감개 무량합니다. 생전에 오리라 생각 못했습니다.
시범관광 2년만에 첫 관광길을 연 현대아산은 내년 10만명 관광객 유치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
-개성은 고려 500년 도읍지로 문화유적이 많다. 또 개성공업지구에서 남북경제협력을 하고 있다는 의미를 지닌다.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지 9년만에 개성까지 문이 열리며 남과 북은 한층 더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WOW-TV NEWS 연사숙입니다.
연사숙기자 sa-soo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