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인근에 있는 한국인삼공사 정관장 안국역점.2008년 1월 문을 연 이 점포는 인삼공사에서 지난 1월13일부터 9일간 전국 600여개 점포를 대상으로 실시한 프랜차이즈 평가 마케팅 활동 부문에서 최고 등급인 'S등급'을 받았다. 친절도,매장 청결도,고객 관리,마케팅 활동 등을 종합적으로 점수화하는 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은 것.42.9㎡(13평) 규모의 이 점포는 월 6000만~7000만원 선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전체 점포의 평균 매출보다 20~30%가량 높은 수준이다.

강제훈 점주(46 · 오른쪽)는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은 비결로 자신만의 '감성마케팅'을 꼽았다. 1993년부터 8년간 기아자동차 영업부서에서 일했던 강 점주는 "영업활동에 종사하는 사람이나 자영업자 가운데 간혹 손님을 손님으로 보지 않고 '돈'으로 보는 사람이 있는데,이는 손님을 내쫓는 지름길"이라며 "손님이 대접받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1년에 두 번 150명의 단골고객에게 자필로 편지를 보낸다. 강 점주는 "편지를 보내고 고맙다는 전화도 많이 받았다"며 "50여명의 'VIP 손님'들의 생일에는 멸치세트 미역 등을 선물로 보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방문 고객에게는 샘플을 아끼지 않는 것도 그의 단골 확보 방법이다. 강 점주는 기업에서 건강식품 선물세트를 구매하러 온 직장인들에게는 홍삼원 10병이 들어 있는 박스를 안겨보내고,구매를 망설이는 개인 고객에게는 15㎖짜리 '홍삼톤골드' 시음 기회를 준다. 정품이 40㎖ 용량인 이 제품의 샘플은 강 점주가 개인적으로 비용을 감당하고 있다. 그는 "여성 고객에게는 콜라겐 제품,남성 고객에게는 한 달가량 먹을 수 있는 분량의 헛개나무 제품 샘플을 준다"며 "샘플을 가져간 방문고객 중 30%는 다시 찾아와 제품을 구매한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단골 확보를 위해 모임,동호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축구 심판자격증이 있는 강 점주는 서울시축구연합회 심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천호동 조기축구회 감독도 겸하고 있다. 고교 동창회 모임도 열심히 챙긴다. 강 점주는 "다년간의 영업활동을 통해 '인맥'이 장사의 기본이라는 것을 알았다"며 "가급적 새로운 모임에 많이 나가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