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는 물론 호텔 복도까지 연탄가스 같은 매케한 석탄 매연 냄새로 진동하는 중국 산시성 타이위안시.중국 석탄 매장량의 3분의 1이 묻혀 있는 이곳에서 한국전력이 발전사업과 함께 탄광개발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한전은 6일 타이위안시에서 이원걸 사장과 장바오순 산시성 당서기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발전 및 탄광개발 사업을 추진할 거멍(格盟)국제에너지유한공사 개소식을 가졌다.

◆발전소 24개,탄광 9개 운영

산시성의 첫 인상은 뿌연 거리 모습과 석탄 매연 냄새다.

하지만 주민들의 자부심은 크다.

산시성은 석탄산업이 성 전체 산업의 80%를 차지한다.

화력발전을 통해 중국 전체 34개 성 가운데 10개 성의 전력을 전량 책임지고 있다.

산시성 중북대학 강사인 우청후아씨(29)는 "매연은 습관이 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며 "대부분 사람들은 중국 산업과 경제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자랑스러워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전의 산시성 사업은 중국 측도 역점을 두고 있다.

한전에는 최대 규모의 해외 사업으로 향후 50년간 진행된다.

한전은 이번 사업을 위해 산시성 최대 발전회사인 산시국제전력집단공사(SIEG),독일의 도이치뱅크와 합작해 거멍국제에너지유한공사를 세웠다.

한전은 현재 운영 중이거나 건설하고 있는 발전소 15개를 인수하고 추가로 9개를 더 만들어 운영할 계획이다.

발전소 원료 확보를 위해 9개의 석탄탄광도 개발한다.

2017년 개발이 완료되면 합작회사의 발전용량은 933만㎾(한전 지분 317만㎾)가 되며 연간 6000만t의 석탄 생산이 가능해진다.

한전이 석탄 생산물 분배권을 확보했기 때문에 운송료가 더 싼 중국산 석탄자원을 수입할 수 있게 됐다.

이 사장은 "산시성 사업에서 연간 700억~800억원의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5년 해외매출 3조8000억원"

"한국이 발전 연료의 97%를 수입하지만 전력요금은 매우 싸다는 사실이 잘 알려져 있다.

송·배전 손실률,열 효율 등 각종 지표와 함께 자금조달 능력도 뛰어나 브랜드가치가 매우 높다.

"(허경구 한전 아주사업처장)

중국 아프리카 아시아 등지의 개발도상국들이 한전과 사업을 같이하고 싶어하는 이유다.

한전은 산시성 프로젝트 외에도 필리핀 말라야 화력발전소 성능복구 사업,레바논 화력발전 운영,중국 무척 열병합발전 및 내몽골 풍력발전,나이지리아 엑빈발전소 보일러복구 사업,네팔 수력발전 등을 진행하고 있다.

리비아 가나 미얀마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에서는 송·배전사업도 맡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에서는 적극적으로 발전회사 M&A(인수합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전은 러시아전력공사와 컨소시엄을 구성,발전회사인 TGK-4 입찰에 참가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GE에너지와 해외시장 공동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한전은 이같이 해외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2015년 해외 발전 지분용량 1만㎿,해외 매출 3조8000억원,해외 투자자산 10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