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남녀골퍼(미국 및 브라질 교포 포함)들이 미국과 일본 프로골프투어에서 상금으로 얼마나 벌었을까.

무려 259여억원이나 된다.

한국 골프선수들이 본격적으로 해외에 진출한 1998년에 받은 총상금액이 41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10년 만에 6배 이상 불어난 셈이다.

가장 많은 상금을 받은 곳은 총 42명의 한국 선수가 뛴 미국 LPGA투어.이들은 1424만4017달러(약 131억6859만원)의 상금을 챙겼다.

연간 상금 규모가 5400만달러이므로 총상금의 26%가 한국 선수들의 몫이 됐다.

1인당 평균으로 따지면 3억1000만원 정도.미국투어 생활을 하면서 드는 연간 비용이 1억원에서 1억5000만원 정도라고 볼 때 미 투어는 여전히 '꿈의 무대'다.

미국 PGA투어에서는 최경주,앤서니 김,위창수,나상욱 등 4명이 813만5698달러(약 75억2145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이 가운데 상금랭킹 5위에 오른 최경주가 반이 넘는 42억4000만원을 벌어 '부자골퍼' 대열에 합류했고 랭킹 60위 앤서니 김은 14억2000만원의 상금 수입을 올렸다.

나상욱은 간신히 내년도 풀시드권(125위)을 받으며 상금랭킹 122위에 그쳤으나 상금액수는 7억9000만원으로 LPGA투어에서 상금랭킹 16위를 기록한 박세리(7억5800만원)보다 더 많았다.

미국에서 남녀 골프투어는 그만큼 차이가 난다.

일본 LPGA투어에서는 총 17명의 한국선수가 4억2041만엔(약 35억1466만원)을 상금으로 받았다.

전미정은 상금랭킹 3위에 올라 9억2700만원을 챙겼다.

이는 미 LPGA투어 상금랭킹 7∼8위에 해당하는 액수다.

거리가 멀고 음식도 맞지 않는 미국에서 고생하는 것보다 가까운 일본에서 더 짭짤하게 벌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일본 남자골퍼들의 무대인 JGTO투어에서는 총 11명이 2억300만엔(약 16억9713만원)의 외화벌이를 했다.

이동환이 상금랭킹 6위에 올라 5억8000만원으로 가장 많은 상금을 받았다.

골프계에서 성공한 해외 진출로 쳐주는 '연간 상금 5억원'을 넘긴 골퍼는 최경주를 비롯 앤서니 김,김미현,위창수,이선화,장정,전미정,안젤라 박,이지영,나상욱,박세리,이정연,김초롱 등 13명이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