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수 2기 체제' 출범 준비 … IPTVㆍ와이브로 조직 강화

KT가 부문장 책임경영제를 도입하고 그룹전략CFT를 신설하는 등 그룹 경영체제를 한층 강화했다.

KT는 사장추천위원회가 최근 남중수 현 사장을 연임시키기로 결정함에 따라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남중수 2기 체제'를 갖춘 셈이다.

KT는 6일 전무급 이상 부문장을 대부분 유임시키고 일부 임원을 재배치하는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KT는 이번 인사와 조직개편에서 △부문장 책임경영제를 도입하고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태스크포스팀(TFT)을 상설화했다.

KT는 서정수 기획부문장과 박희권 지원부문장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윤종록(성장사업) 최두환(신사업) 윤재홍(대외) 부사장과 이병우(마케팅) 서광주(네트워크) 전무 등 부문장들은 대부분 유임시켰다.

조직 슬림화 방침에 따라 고객부문을 없앴고 김영환 고객부문장을 전무로 승진시켜 비즈니스부문장을 맡게 했다.

부문장들이 대부분 유임된 것은 현 경영진의 안정된 팀워크를 바탕으로 책임경영을 실현,성장과 혁신을 이뤄나가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KT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성장사업부문인 인터넷TV(IPTV)와 와이브로를 집중적으로 키우는 한편 새로운 성장 분야를 개척할 수 있도록 TFT를 상설화했다.

IPTV사업을 담당하는 미디어본부장에는 언론인 출신인 정만호 KTF엠하우스 사장을 임명했다.

미디어본부 내에는 그룹 콘텐츠 전략을 수립하는 조직을 신설할 예정이다.

KT는 또 권행민 재무실장(전무)을 신설된 그룹전략CFT(크로스펑셔널팀)장으로 임명,중장기적인 차원의 그룹 경영전략업무을 맡겼다.

그룹전략CFT는 KTF와 KTH 등 19개 계열사와 협력해 그룹 차원의 성장을 이뤄내는 경영전략을 세울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전략CFT 이외에 신사업부문 아래 인터넷전화(VoIP)와 윈도.단말 분야를 담당하는 차세대사업TFT(이동면 상무)와 차세대개발TFT(박윤영 상무보)를,비즈니스부문에는 네트워크 통합 사업을 담당할 NIT추진TFT(전인성 상무)를 신설하고 이를 정규 조직에 포함시켰다.

이번 인사에 따라 KT는 '9부문 12실 28본부'인 기존 조직을 '8부문 12실 25본부 4TFT'로 바꾸는 조직개편 작업을 마무리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2002년 민영화 후 매출이 11조원대로 정체의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KT가 각 부문장을 중심으로 한 남 사장 2기체제에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