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결산을 앞두고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감자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부실 계열사 매각 등 자본잠식을 피하기 위한 여러 조치도 나타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세화 KDS YNK코리아 세고 HS창투 ACTS 프라임엔터테인먼트 케이앤컴퍼니 SY EBSI 시큐리티코리아 등 11개 기업이 감자 결의를 단행했다.

연말 결산을 앞두고 자본금을 감소시켜 자본잠식에서 탈피하려는 것이다.


현행 상장규정에 따르면 반기 또는 사업연도 말에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일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 상태가 반기 더 유지되면 퇴출된다.

연말 자본잠식률이 100% 이상인 경우에는 상장 폐지된다.

실제로 최근 감자를 결의한 11곳 가운데 7곳은 최근 분기보고서 기준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특히 세고는 자본잠식률이 151%에 달했다.

세고는 10월에도 95% 감자를 결의했지만 주주총회에서 승인되지 않자 지난 3일 재결의했다.

지난 8월 자본잠식률이 50%가 넘어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던 시큐리티코리아도 지난달 95%의 감자를 결의했다.

YNK코리아와 EBSI는 감자와 함께 대규모 유상증자도 병행한다.

YNK코리아는 240억원의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최대주주 등을 대상으로 31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전일 결의했다.

EBSI도 35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와 31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동시에 진행 중이다.

감자 없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곳도 있다.

관리종목인 에스와이정보는 최근 포이보스 등을 대상으로 34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권을 넘기는 한편 재무구조도 개선한 것이다.

디아만트도 경영권을 인수한 아트빌리온 등을 대상으로 26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한텔도 최근 3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두차례나 연이어 결의했다.

계열사 지분을 매각해 재무구조를 튼튼히 하려는 곳도 있다.

관리종목인 모델라인은 이날 계열사인 느리게걷기와 모델라인엔터테인먼트 지분을 모델라인 최대주주인 여상민 대표에 각각 55억원,131억원에 처분했다.

올해 초와 지난해 말 각각 현물출자 방식으로 인수한 회사들이지만 부실을 털어내기 위해 한꺼번에 정리한 것으로 보여진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