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투신운용이 코스닥 LCD(액정표시장치)·반도체 관련주들을 포트폴리오에 집중적으로 편입시키고 있어 주목된다.

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삼성투신은 에이스디지텍 파이컴 인포피아 등의 보유 비중을 5% 이상 확대했다.

지난달 장내매수를 통해 파이컴 지분 5.58%를 신규 취득한 것을 비롯 에이스디지텍와 인포피아의 비중도 각각 5.01%,5.25% 로 늘렸다.

이 가운데 에이스디지텍과 파이컴은 LCD·반도체 관련 업체다.

이미 지분 5.65%를 보유하고 있는 태산LCD를 비롯 최근 5% 이상 편입시킨 종목 6개 가운데 절반가량이 LCD 관련 업체다.

삼성투신운용이 이처럼 LCD·반도체 관련주들을 사들이는 것은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등의 투자 확대로 수요가 크게 늘 것이란 기대에서다.

하지만 이들 LCD 관련주의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투신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11월 한 달 동안 파이컴은 6390원에서 4945원으로 떨어졌다.

이날은 삼성투신의 매입 소식에 4.47% 오른 5140원에 마감됐다.

동양종금증권은 지난달 말 파이컴 목표가를 1만1000원에서 7600원으로 하향했으며 하나대투증권은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췄다.

지분율을 5.01%로 확대한 에이스디지텍도 평균 매입단가인 2만2000원 선에 비해 15%가량 하락한 1만9000원대까지 밀려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또 지난 6월께 1만원 선 안팎에 사들여 현재 5.65%를 보유 중인 태산LCD 역시 최근 8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상대적으로 비IT 관련주들이 선전하는 모습이다.

지난달에 5.25%로 지분을 늘린 인포피아는 최근 오름세로 5만5000원 선을 회복,매입가격대를 소폭 웃돌고 있다.

포휴먼도 비중 확대 소식에 전날에 이어 이날 7.92% 급등하며 3만2700원까지 뛰어 2만원대 후반인 매수 가격대를 상회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투신 관계자는 "최근 시장 조정으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저조하다"며 "5% 이상 취득 후 최소 6개월 이상 장기 보유하는 만큼 내년 상반기 시황을 두고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