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시대를 맞아 기업들의 최대 고민은 '어떻게 성장하느냐'에 모아지고 있다.

대기업,중소기업을 막론하고 성장하지 않는 기업은 결국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조바심에서다.

그러나 저성장 시대에도 초고속 성장기업들은 분명히 존재한다.

글로벌 경영컨설팅회사인 딜로이트가 지난 3년간의 성장률을 기반으로 선정해 6일 발표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 500대 고속 성장 기업'들이 대표적인 회사들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미래나노텍(7위),이엘케이(14위) 등 주로 반도체 및 소프트웨어 분야의 82개사가 포함됐다.

500대 기업들은 지난 3년간 평균 540%나 급성장했다.

최근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경제라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딜로이트는 분석했다.

이 기업들은 과연 어떻게 성장했을까.

딜로이트가 수상 업체들의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500대 초고속 성장 기업들의 47.6%는 "새로운 제품과 기술에 기반해 자체적인(organic) 성장을 이뤘다"고 답했다.

다음으로는 "사업을 다각화하거나 기존 시장의 확대를 통해 성장했다"는 응답(44.6%)이 뒤를 이었다.

최근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기업 인수합병(M&A) 붐에도 불구하고 M&A가 성장의 가장 중요한 방법이었다고 응답한 업체는 6.4%에 그쳤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