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 경영권 양수도 계약과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가 무산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하이스마텍은 전날 임시주총에서 박흥식 현 대표이사를 비롯한 경영진의 이사선임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고 6일 공시했다.

최근 CB(전환사채)의 주식전환 등을 통해 최대주주로 올라서 당초 이사 선임 예정이던 정해창 듀오백코리아 회장은 안건 상정 자체가 취소됐다.

이사 선임에서 제외됨에 따라 정 회장의 하이스마텍 경영권 장악은 일단 '불발'로 끝날 전망이다.

정 회장은 지난달 26일 CB 주식전환을 통해 지분 15.14%를 확보,지분율이 10.52%인 박흥식 현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을 누르고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이후 4대주주인 이현도씨와 함께 유상증자 주식에 대한 의결권 가처분 결정을 받아내는 등 이번 임시주총에서 표대결을 통해 경영권을 인수 의사를 보였다.

하지만 이날 주총에 앞서 열린 긴급이사회에서 정 회장의 이사선임건이 의안에서 제외된 데 이어 주총 표결에서도 소액주주들이 현 경영진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 회장이 여전히 최대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데다 우호지분도 적지않아 향후 불협화음이 우려된다.

이에 대해 하이스마텍 관계자는 "당초 각자 대표 체제 전환을 위해 정 회장을 이사 선임 안건에 포함시켰으나 가처분소송 등 적대적 경영권 장악 뜻을 보여 배제했다"며 "하지만 1대주주인 만큼 우호적 관계설정을 위한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웍스도 지분 11.56%를 보유한 1대주주 TVC1호투자조합이 이날 벅스 영업권 양수도계약 가처분소송을 제기,한바탕 곤역을 치렀다.

TVC1호 조합은 주요 주주 동의가 있을 때까지 영업권을 넘겨서는 안 된다는 소송을 법원에 제기했으나 글로웍스 측이 아인스디지탈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등의 대안을 제시하자 이날 오후 소송을 취소하는 오락가락 행보를 보였다.

HS창업투자는 지난 8월에 씨앤앤홀딩스와 50억원에 맺은 주식 및 경영권양수도 계약이 해지됐다.

씨앤앤홀딩스 측이 4개월여 동안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계약 해지를 요청해 온 것이다.

HS창투는 이날 신진테크 장천민 회장을 신임 경영진이 구성되는 임시 주총 때까지 경영지배인으로 선임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