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난 6인 토론 스타일

대선 후보들은 정책적 관점과 철학의 차이 만큼이나 '6인 6색'의 서로 다른 토론 스타일을 선보였다.

정동영 후보는 보수진영인 이명박,이회창 후보에게 화력을 쏟아붓는 '선택과 집중' 방식으로 토론에 임했다.

특히 이명박 후보를 향해선 시종일관 검찰의 BBK 수사 결과 발표와 연관지어 "웃더라도 짚을 것은 짚어야 한다"며 격정적이면서도 매서운 공격을 펼쳤다.

자신의 정책공약은 큰 제스처를 써가며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이명박 후보는 비교적 여유로우면서도 자신감 있는 토론 태도를 보였다.

BBK의 큰 파고를 넘어섰다는 점을 의식한 듯 간간이 의자에 기대어 앉는 편안한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평소 목이 잘 잠기는 그는 이날 토론회 도중에도 간간이 헛기침을 하기도 했다.

정 후보 등의 공세적 질문에 대해선 "정 후보가 전쟁하러 나온 것 같다.

평화주의자가 아닌 것 같다"며 웃음으로 받아넘겼다.

이회창 후보는 단순명료한 토론 자세를 견지했다.

'철학과 원칙''진짜 보수''현실과 냉철' 같은 단어를 자주 사용해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대쪽' 이미지를 과시했다.

또 상대 후보의 공격에 "서로 연구 좀 해보자"면서 여유롭게 받아넘겨 세 번째 대선 TV토론에 나선 '내공'을 선보였다.

권영길 후보는 "국민 여러분,2002년 노무현 후보 눈물에 속아 5년간 피눈물 흘리지 않았습니까"라며 특유의 국민호소형 스타일로 임했다.

이인제 후보는 논리적이지만 거침없고 직설적인 화법으로 상대 후보를 몰아세웠고,문국현 후보는 차분하게 강의하듯이 정책 공약을 설명하는 데 주력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