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6일 본격적인 상승 추세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직·간접 자금이 몰린 1900~2000P대의 매물 소화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증권사 이정민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하 발표 전까지는 변동성이 커질 수 있고 중국의 추가 긴축에 대한 불확실성도 국내 증시의 급격한 반등을 제한하고 있다"며 "대내적으로는 두터운 매물장벽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의 유가증권 시장의 거래량을 지수대 별로 살펴본 결과 가장 활발한 거래량이 나타났던 구간은 1900~2000P대로 전체 거래량의 20.9%가 몰려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액 역시 같은 구간 내에서 집중적으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두터운 매물벽은 손절매성 물량과 이익실현 물량이 상충하는 가격대로, 매물벽에 도달하면 매도물량이 쏟아져 나와 다시 주가를 떨어뜨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현 상황과 같이 관망 심리가 우세한 장세에서는 단번에 매물벽을 돌파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1900P대를 하회할 경우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두터운 매물대는 추가 하락 리스크를 완충시켜 줄 지지대 역할을 겸할 것이라고 이 연구원은 설명이다.

다만 매물벽을 통과할만한 강한 상승 모멘텀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박스권 안에 갇힌 주가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 요인들과 지수 상단의 매물 부담으로 강한 상승보다는 제한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그러나 이런 불확실성 요인에도 불구하고 수급 측면에서는 양호한 신호가 감지되고 있어 점진적인 상승 흐름은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