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 증시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5일 주식시장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증시가 대부분 양호한 움직임을 보였고 미국 정부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관련 대책을 발표할 것이란 소식 등이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아직 불확실성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이지만 시장은 긍정적인 쪽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추가 반등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며, 연말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미래에셋증권 이진우 연구원은 6일 "연말랠리보다는 연초랠리의 가능성에 베팅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통계적으로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연말랠리가 공통된 현상으로 나타난 바 있다는 점에서 연말랠리에 대한 기대감은 일리가 있다고 판단.

이 연구원은 "그러나 한국 증시에서는 경험적으로 12월에 그다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면서 "게다가 최근 들어서는 기대수익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1980년 이후 12월 증시는 평균 1.8% 상승한 반면 1990년 이후에는 0.7% 오르는데 그쳤다는 설명이다.

이는 국내 증시에서 연말랠리의 경험이 적었음을 의미하는 동시에 정작 12월 증시가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연구원은 "과거 국내 증시의 경우 연초에 성적이 더 좋았다"면서 "1월 증시는 1980년과 1990년 이후 평균적으로 각각 3.4%와 4.3% 상승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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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원은 다만 "국내 증시에 연말보다 연초랠리가 많았던 이유는 IT주들의 강세 때문이었다"면서 "IT주의 증시 견인력이 예전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는 점에서 내년 연초랠리를 위해서는 IT주뿐 아니라 기존 주도주들도 선봉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행히 내년 증시 전망은 비교적 밝은 편"이라면서 "미국의 금리결정 등을 앞두고 당분간 시장이 제한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멀리 내다보고 내년 연초 랠리를 이끌 주도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 증권사는 내년 기업들의 주당순익 증가율이 올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그 중심축은 산업재와 IT, 경기관련 소비재들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세부적으로는 항공과 해운, 조선, 기계, 디스플레이, 인터넷, 가전, 자동차 등에 주목.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