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7일 재상장되는 대우건설에 자사주 매입과 베트남개발사업 등 호재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총 발행주식수 3억3929만 454주를 4% 유상감자한 후 이날 신주를 변경 재상장한다. 기준가는 2만5667원. 이에 대우건설의 발행주식수는 4% 감소한 3억 2571만8836주, 자본금은 1조 6285억90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허문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유상감자로 인한 유통주식수 감소로 대우건설의 올해 EPS(주당순이익)를 당초 1405원에서1463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자본금 감소에 따라 올해 ROE(자기자본이익률) 예상치도 31.5%에서 34.0%로 올렸다.

유상감자로 인한 바이백옵션(Buy Back Option) 기준가는 종전 3만4000원에서 3만3100원으로 3% 하락해 재정적 부담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호그룹은 대우건설 인수 당시 3년 내 대우건설 평균주가가 기준가격을 상회하지 못할 경우, 재무적투자자들의 대우건설 주식을 사주는 바이백옵션(Buy Back Option)을 제시했었다.

한편, 대우건설은 지난 6일 주가 안정과 이익의 주주환원을 위해 내년 12월5일까지 1년 동안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의했는데, 이 또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번 유상감자의 규모가 예상보다 적었기 때문에 나온 추가적인 주주가치 제고정책이라는 판단이다.

운용금액 1000억원은 시가총액의 1.1%로 주가를 크게 견인할 규모는 아니지만, 대우건설이 약속한 대로 주주가치를 높이는 정책을 지속하고 있다는 신뢰성, 취득기간이 상대적으로 길어 주가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 기간 만료시 현물인출로 시장출회물량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허 애널리스트는 분석했다.

허 애널리스트는 대우건설의 공격적인 베트남 개발사업 추진도 중장기 성장동력이라고 전했다.

베트남사업은 컨소시엄 구성으로 SPC(특수목적법인) 투하자본부담을 최소화했고, 하노이 개발사업에서 대우건설이 담당한 사업규모가 2조8150억원에 달하는 등 단위당 수주금액이 커 공사효율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정부의 국책사업이라 사업 리스크도 적은 데다, 대우건설이 사업주간사로 참여해 투자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유리하고, 베트남 경제발전으로 주택수요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긍정적이라는 시각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