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강화도에서 발생한 총기탈취 사건은 사전계획에 의한 공동범행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괴한은 6일 오후 강화도 길상면 초지리 황산도 포구 인근 해병대 2사단의 초소 근방에서 해병대 병사 2명을 코란도 승용차로 들이받아 1명을 숨지게하고 1명에게 중상을 입힌 뒤 총기와 수류탄, 실탄 등을 탈취해 달아났다.

경찰은 괴한이 이 근방의 지리적 특성을 꿰뚫고 있으며 병사들의 초소근무시간을 알고 이동경로와 시간대를 파악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괴한은 이 곳 해병대 출신 예비역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찰은 판단하고 있다.

범행에 이용한 코란도 승용차가 범행현장에서 멀리 떨어진 화성시 장안면 독정리 풍무교 인근 논바닥에서 불에 탄 채 발견된 점도 단서가 된다.

전소된 승용차가 발견된 곳은 왕복 2차로인 2개 지방도를 잇는 농로 중간지점 옆 논바닥으로 2개 지방도에서 700m∼1.2㎞가량 진입해야 한다.

농로 양쪽은 모두 넓은 논이기 때문에 도주는 차량을 이용했을 것으로 보여 이 일대 지리에도 상당히 밝은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괴한이 이용한 차량번호 가운데 '4'자의 일부를 삭제해 '1'자로 고쳐친 점과 차량 유리창에 '대리운전'이란 영업용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는 점도 범행 후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계획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용의 차량의 번호는 2003년 서울 서초동에 있는 한 회사의 봉고 프론티어 차량번호로 현재는 쓰이지 않고 있다.

범인이 흉기를 준비한 것과 격투 끝에 총기를 빼앗고 수류탄과 실탄이 든 무기 철통의 열쇠를 탈취하려 한 것도 범행의 사전계획을 뒷받침하고 있다.

경찰은 2명 이상의 공동범행일 가능성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화성시 논바닥에서 승용차를 불 태운 뒤 또 다른 차 없이 총기와 무기 철통 등을 들고 걸어서 도주했을 가능성이 낮다는게 경찰의 판단이다.

경찰은 괴한이 수류탄과 유탄 등의 무기를 대부분 탈취해 간 점으로 미뤄 추가범행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과 국가 중요시설 등에 대한 경비를 강화하고 경기도내 447개 검문소에 병력 1천300명을 긴급 배치했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