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말로 '보석 같은 피부'라는 말이 있다.

보석처럼 반짝이고 매끄러운 피부를 일컫는 말인데,이런 피부를 가꾸기 위해서 진짜 보석을 이용하는 경우도 꽤 많다.

의학적으로 화장품 속 보석의 작용이 다 밝혀지진 않았지만,보석이 고급스러운 광채를 자랑하는 만큼 피부를 곱고 매끄럽게 가꿔주기도 한다.

'보석 화장품'의 대표 주자는 역시 진주다.

수세기 전부터 여인들은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담수진주를 으깨어 만든 가루를 사용해 왔다.

중국의 서태후는 진주 가루를 얼굴에 바르기만 한 것이 아니라 날마다 먹기도 해 74세의 나이에도 어린아이 같은 피부를 갖고 있었다고 한다.

진주는 항산화 작용 및 보습작용이 탁월하고 자외선 산란 작용을 하기 때문에 미백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요즘 같은 건조한 계절에 사용하는 수분크림이나 미백 제품에 많이 사용되고 있다.

진주 다음으로 인기가 있는 보석은 금이다.

순수한 금은 몸에 좋다고 해서 먹기도 하는데 피부에 바르면 특유의 광채로 피부에 빛을 주어 트윈케익이나 색조 제품에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다이아몬드도 빠질 수 없다.

다이아몬드를 파우더처럼 미세하게 분쇄해 화장품에 넣으면 피부 표면을 얇고 부드럽게 벗겨내 피부 세포의 재생을 자극,새로운 피부를 만들어 낸다.

최근에는 말라카이트(malakite)와 헤미타이트(hematite) 등 광물이 사용되기도 한다.

말라카이트는 고대 이집트인들이 눈화장 용으로 오일에 섞어 발랐다고 한다.

최근엔 피부 톤의 결점을 시각적으로 보완해주는 역할을 하고,수분 공급과 저장 능력이 좋아 주로 보습 제품에 많이 쓰인다.

'피'를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했다는 이름의 헤미타이트는 출혈을 막아주는 부적으로 여겨 옛날 군인들이 몸에 지니고 다녔다.

철이 풍부해 가루로 만들면 선명한 붉은색을 띠어 립스틱이나 볼의 색조 화장에 쓰였다는 헤미타이트는 콜라겐 합성을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어 눈가 전용 제품에 사용된다.

보석을 함유한 화장품의 인기는 세월이 흘러도 잠잠해지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화장품이라 하더라도 본인의 피부에 맞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미세하게 분쇄된 보석이라도 깨끗이 클렌징하지 않으면 피부 트러블의 원인이 될 수 있고,다이아몬드가 들어 있는 클렌징 제품은 민감한 피부에 사용할 때는 자극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CNP차앤박피부과 고보경 원장 Cnpskin1@cnpsk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