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수리 가' 영역은 3~4점짜리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으로 떨어질 만큼 쉽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자연계열 입시에 일대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7일 55만588명이 응시한 수능 채점 결과를 공개하고 성적표를 시.도교육청을 통해 일선 학교에 전달했다.

평가원에 따르면 언어 수리 외국어 등 주요 3개 영역에서 모두 1등급을 받은 학생은 지난해 4687명보다 적은 3747명(전체 응시자의 0.68%)인 것으로 나타났다.

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사회탐구 또는 과학탐구 4과목) 등 4개 영역에서 1등급을 받은 학생의 숫자도 지난해 716명보다 적은 644명(전체 응시자의 0.11%)에 불과했다.

일선 고교에서는 지나치게 쉽게 출제된 수리 가형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일선 고교와 대성학원 등에 따르면 수리 가형의 1등급 커트라인은 원점수 기준 98점인 것으로 추정된다.

수리 가형에 2~4점짜리 문제가 나온 것을 감안하면 3점짜리,4점짜리 문제 1개만 틀려도 1등급에서 2등급으로 떨어진다는 뜻이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모의수능 등에서 수리 가형 1등급을 꾸준히 받아온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생의 상당수가 1문제 차이로 2등급으로 밀려 의대 진학이 불가능해졌다"며 "이들이 재수를 결심할지 의.치의학전문대학원을 겨냥한 다른 전공을 택할지에 따라 자연계 입시의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