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가 7일 "대통령 당락에 관계 없이 살아갈 집 한 칸만 빼고 모든 재산을 사회에 내놓겠다"고 선언했다.

이 후보는 이날 KBS 방송연설을 통해 "저의 소망은 이웃을 돕고 나라를 발전시키는 일인데,그러기 위해선 먼저 내가 가진 것을 되돌려줘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맨 몸으로 시작한 사람이 무엇을 더 욕심을 내겠나"라며 "우리 내외가 살아갈 집 한 칸이면 족하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어 "가난이 대물림되지 않도록 하는 데 쓰여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지난달 26일 대선 후보 등록 당시 신고한 재산은 △서초동 영포빌딩 118억8000여만원 △서초동 상가 90억4000여만원 △양재동 영일빌딩 68억9000여만원 △논현동 주택 51억2000여만원 △논현동 토지 11억5000여만원 등 모두 353억8000만원이다.

이 후보는 "재산 환원 방법과 절차는 주위의 좋은 분들과 의논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 후보는 오래 전부터 이런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다만 의혹이 있는데 헌납할 경우,순수한 의사가 왜곡될 수 있어 BBK 문제가 해소된 지금 재산 환원 구상을 밝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