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군→미스터金→친애하는 위원장"‥김정일에 보낸 부시 친서 호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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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전달한 친서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
미 백악관 측은 12월1일자로 쓴 부시 대통령의 친서가 개인적인 편지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구체적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친서의 첫 문구가 '친애하는 위원장께(Dear Mr.Chairman)'로 시작한다며 김정일 위원장이 북한 국방위원회 위원장이기 때문에 이 같은 표현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동안 김정일 위원장을 다양한 방식으로 호칭했다.
2005년 5월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한 기자회견에선 '미스터(Mr.) 김정일'이란 표현을 쓰면서 친근감을 보인 적도 있다.
하지만 주로 '폭군(Tyrant)''위험한 사람''거짓말쟁이' 등과 같은 부정적 단어들로 김정일 위원장을 지칭해 왔다.
또 북한을 '악의 축'이나 '불량 국가' 등으로 지목해 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 사용한 '친애하는 위원장'이란 표현은 커다란 변화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게다가 대통령 문양이 새겨진 공식 편지지에 적은 부시의 친서는 '충심으로(Sincerely)'라는 말로 끝나며 부시 대통령이 친필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이 친서의 내용을 공표하지 않아 정확히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밝혀지진 않았지만 부시 대통령은 북핵 협상이 '중대 기로(critical juncture)'에 처해 있음을 강조하고 김정일 위원장에게 연내 핵 프로그램 전면 신고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 문제와 관련,핵 시설은 물론 핵 물질과 핵 기술 이전 문제 등에 대해서도 밝힐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AP통신은 7일 "부시 대통령이 친서를 통해 북한이 연말까지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공개할 경우 양국 간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며 "이번 친서는 세계 무대의 일원으로 인정받길 원하는 김정일 위원장의 욕망을 일정 부분 채워 준 의미도 있다"고 평가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미 백악관 측은 12월1일자로 쓴 부시 대통령의 친서가 개인적인 편지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구체적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친서의 첫 문구가 '친애하는 위원장께(Dear Mr.Chairman)'로 시작한다며 김정일 위원장이 북한 국방위원회 위원장이기 때문에 이 같은 표현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동안 김정일 위원장을 다양한 방식으로 호칭했다.
2005년 5월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한 기자회견에선 '미스터(Mr.) 김정일'이란 표현을 쓰면서 친근감을 보인 적도 있다.
하지만 주로 '폭군(Tyrant)''위험한 사람''거짓말쟁이' 등과 같은 부정적 단어들로 김정일 위원장을 지칭해 왔다.
또 북한을 '악의 축'이나 '불량 국가' 등으로 지목해 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 사용한 '친애하는 위원장'이란 표현은 커다란 변화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게다가 대통령 문양이 새겨진 공식 편지지에 적은 부시의 친서는 '충심으로(Sincerely)'라는 말로 끝나며 부시 대통령이 친필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이 친서의 내용을 공표하지 않아 정확히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밝혀지진 않았지만 부시 대통령은 북핵 협상이 '중대 기로(critical juncture)'에 처해 있음을 강조하고 김정일 위원장에게 연내 핵 프로그램 전면 신고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 문제와 관련,핵 시설은 물론 핵 물질과 핵 기술 이전 문제 등에 대해서도 밝힐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AP통신은 7일 "부시 대통령이 친서를 통해 북한이 연말까지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공개할 경우 양국 간 관계 정상화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며 "이번 친서는 세계 무대의 일원으로 인정받길 원하는 김정일 위원장의 욕망을 일정 부분 채워 준 의미도 있다"고 평가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