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대표적인 시범아파트인 마포구 용강동 시범아파트와 종로구 옥인동 시범아파트가 철거되고 공원으로 재조성된다.

서울시는 마포구 일대의 한강조망과 인왕산의 녹지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해당 아파트들을 공원으로 꾸미기로 했다고 7일 발표했다.

두 아파트 주민들에게는 약간의 이주비용과 서울시내 다른 택지지구에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는 우선 분양권이 주어진다.

지난 1971년 준공돼 입주한 지 36년이 된 마포 용강시범아파트는 안전진단 D등급을 받을 정도로 낡을대로 낡은 데다가 6∼7층짜리 아파트 9개동이 병풍처럼 한강을 가로막고 있어 오래 전부터 정비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던 곳이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총 9개동 300가구 가운데 7개동 240가구(대지면적 2234㎡)를 전면 철거한 뒤 공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하지만 2003년 국내에서 최초로 동(棟)단위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새 아파트로 거듭난 2개동(1,2동) 60가구는 이번 철거대상에서 제외돼 앞으로 논란이 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또 인왕산 녹지 일부를 침범하고 있는 종로구 옥인동 시범아파트 9개동 264가구(대지 면적 5917㎡)도 철거해 자연녹지로 복원한다는 방침이다.

이호기/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