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는 이날 대전 중앙시장에서 진행된 유세에서 "현 정부의 황태자로서 당의장으로 있었으니 실정을 인정하고 본인이 백의종군(사퇴)하겠다면 모든 게 달라지지만 그렇지 않다면(사퇴를 안 한다면) 별 대화가 있을 것 같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선관위의 결정으로 단일화를 위한 TV토론이 힘들어진 상황에서 문 후보가 정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섬에 따라 양측의 협상은 사실상 결렬된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 측은 그간 '국민들에게 올바른 선택의 기회를 줘야 한다'며 후보 단일화의 전제로 최소 6회 이상의 TV토론을 주장해왔다.
문 후보 측 김갑수 대변인은 이날 "(TV토론의) 횟수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한 발 물러섰으나 "국민들에게 검증받을 기회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양 후보의 실무진들은 선관위의 결정과 관계없이 토론을 중계해줄 방송사를 섭외하는 한편 TV토론에 상응하는 단일화 절차를 도출하기 위해 머리를 모았으나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단일화의 시한은 7일까지"라며 "8일 오전 중에는 최종 입장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범여권 주변에서는 협상 결렬 선언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