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매물을 일으키는 매수차익거래 잔액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오는 13일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을 맞아 대규모 청산물량이 나올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매수차익거래 잔액은 지난 6일 기준 6조2484억원으로 이전 최고점인 지난 10월5일의 6조463억원을 2000억원가량 웃돌고 있다.

이날도 500억원 정도의 차익순매수가 일어난 점을 고려하면 7일 기준 매수차익 잔액은 더 늘어났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오는 13일로 다가온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이전에 차익거래자들이 반대매매(주식매도+선물매수)를 통해 차익을 실현하며 대량 프로그램 매물이 나올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베이시스가 마이너스(백워데이션)로 떨어지면 2조원 규모의 대량매물이 쏟아질 것"이란 시각도 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백워데이션이 발생하지 않고 지금과 비슷한 상황이 계속될 경우 절반 정도가 만기일이나 그 직전에 청산될 가능성이 높다"며 "만기일에 나올 물량은 5000억~7000억원 수준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또 매수차익거래가 사상 최고점에 달했지만 대규모 배당이 실시되는 연말이란 점을 감안하면 증가행진은 좀 더 이어질 것이란 견해도 나온다.

박문서 서울증권 연구원은 "매년 12월에는 배당수익률을 노린 기관과 외국인이 차익거래에 가담하며 매수차익 잔액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며 "7조원까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