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은 국내외 증시의 활황과 간접투자 문화 정착에 힘입어 그야말로 펀드 출시가 봇물을 이룬 해였다.

특히 글로벌 증시 상승 추세에 힘입어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투자로 시선을 돌림에 따라 해외 주식형 펀드가 대거 쏟아졌다.

7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 5일까지 출시된 신규 펀드(공모, 사모 포함)는 총 4592개로 집계됐다. 현재까지 출시된 공모, 사모 펀드 8901개의 절반이 넘는다.

특히 해외 주식형 펀드가 돌풍을 일으켰다. 현재까지 출시된 해외 주식 펀드 는 303개로, 이중 251개가 올해 출시됐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278개가 새로 출시돼 총 827개에 달했다.

▲ 새내기 펀드의 성적은?..‘그래도 중국펀드’

인기를 끈 해외 펀드를 살펴보면 올 상반기에는 경제 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일본 펀드가 주로 출시됐고, 물, 인프라, 컨슈머 등 섹터 펀드들이 잇따라 나왔다.

그러나 이들 펀드의 수익률이 생각보다 좋지 않은데다 중국 증시의 활황으로 기존 중국 펀드가 고수익을 올리자 하반기에는 운용사들이 너도나도 중국 펀드를 내놨다.

최근에는 중국 증시의 거품이 꺼지면서 브릭스, 동유럽, 이머징 아시아 등 대안 시장 펀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중국 펀드는 ‘계륵 신세’라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형 평균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미래에셋운용의 ‘차이나솔로몬주식 2(Class-A)’의 3개월 및 6개월 수익률, 9개월 수익률은 각각 16.5%, 39.0%, 82.6%을 기록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의 3개월, 6개월, 9개월 평균 수익률은 14.87%, 24.49%, 45.19%다.

한화투신운용의 ‘꿈에그린차이나주식1(A)’는 3개월 수익률이 9%로 유형 평균을 밑돌았으나, 6개월, 9개월 수익률은 각각 46.1%, 80.4%로 집계됐다.

단기적으로는 인도펀드가 양호하다. 미래에셋운용의 ‘인디아인프라섹터주식형자1(클래스-A)’ , 기은SG운용의 ‘인디아인프라주식A’는 4%대의 수익률을 거둬 마이너스 일색인 해외펀드 중 눈길을 끌고 있다.

한편 신규 국내 주식형 펀드 중에서는 올해 초 설정된 CJ운용의 ‘지주회사플러스주식’ 펀드와 삼성운용의 ‘당신을위한리서치주식’ 펀드는 설정 후 각각 65.3%와 55.3%의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가치주와 인덱스 펀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에도 투자자들의 펀드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면서 신상품 출시는 계속될 예정이나 올해보다는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해외 펀드의 경우 대형 운용사는 대부분 기본적인 상품 라인업을 갖췄기 때문에 내년 상품 출시는 올해보다 감소할 가능성이 크고, 중소형사도 공격적인 상품 출시가 쉽지 않을 것이나 투자지역이나 스타일은 더 다양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펀드 출시 봇물..새내기 펀드 성적은?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