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사진이 공개돼 큰 충격을 주었던 피부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일명 '나무인간' 디디가 또다시 네티즌들에게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손과 발이 '나무 뿌리'처럼 변하는 인도네시아 남성 디디는 30대 가장이다.

그는 15살때 입은 상처로 인해 손과 발은 물론 온 몸의 피부가 나무 뿌리와 같이 딱딱하게 변하면서 손과 발가락이 한달 평균 5mm씩 커져 가고 있다고 한다.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 인근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디디는 부인과 두 딸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32세의 가장이지만 이 같은 희귀 질환과 가난 때문에 치료는 물론이고 생계마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그의 두 자녀에게서는 아직 아버지와 같은 희귀병이 나타날 징조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

손과 발이 점점 더 무거워져 제대로 걸음조차 걷지 못하는 디디. 하지만 디디는 두 자녀가 성장해서 결혼할 때까지 힘겹더라도 꼭 살아 있고 싶다는 안타까운 소망을 내비치기도 했다.

23일 영국 텔레그래프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메를랜드 대학의 앤서니 가스페리 교수가 손과 발이 사마귀로 뒤덮혀 나무처럼 변한 그를 진단한 결과 그의 병은 인체유두종바이러스(HPV)로 비타민A로 치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여러 가지 검사 결과 디디의 병은 HPV로 사실상 작은 감염으로 인해 작은 사마귀들이 심하게 번져 온몸으로 번진 것과 같다고 가스페리 교수는 진단했다.

디디의 경우 사마귀가 온몸으로 번졌으나 희귀 유전자로 인해 면역 체계에 문제가 생겨 사마귀로 나타나지 못하고 나무와 같은 모습의 ‘피부조직의 뿔’이 손발에 생긴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러나 디디의 면역 체계는 여전히 의문 상태라고 그는 덧붙였다.

가스페리 교수는 “디디는 심한 HPV로 3∼6개월동안 비타민 A를 매일 복용하면 사마귀의 크기가 줄어들어 현저히 좋아질 것”이라며 “그러나 완전히 정상적인 모습으로 돌아오기는 힘들다”고 전망했다.

디디의 소식이 14일 네티즌들 사이에 전해지면서 많은 네티즌들은 호기심과 안쓰러움을 함께 표현한 바 있다.

한 네티즌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열심히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디디에게 응원의 글을 남기며 꼭 완쾌되기를 기원하기도 했다.

디지털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