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뉴욕 증시의 향방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쥐고 있다.

기준금리를 내릴 것인지,내리면 어느 정도 폭이 될 것인지가 증시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다.

만일 금리인하를 계기로 뉴욕 증시가 상승세를 탈 경우 연말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되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1일 모임을 갖고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지난주 초까지만 해도 금리인하는 거의 기정사실이었다.

하지만 주 후반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타나고 고용지표도 예상을 웃돈 것으로 발표되면서 금리인하를 단정할 수만은 없게 됐다.

11월 중 새로 만들어진 비농업부문 일자리는 9만4000개.월가의 당초 전망치인 8만5000개를 웃돌았다.

실업률도 전달과 같은 4.7%로 월가 전망치(4.8%)보다 낮았다.

주택경기 침체와 신용위기가 지속되고 있는데도 고용사정은 비교적 양호한 셈이다.

고용사정이 좋다는 것은 소비심리가 쉽게 사그라들 것 같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

경기가 쉽게 꺼지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FRB가 기준금리를 동결하지 모른다는 예상도 나온다.

그러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여전히 FRB가 기준금리를 현재 연 4.5%에서 4.25%로 0.25%포인트 내릴 것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월가에서는 이와 함께 FRB가 재할인율을 0.5%포인트 낮출 것으로 점치고 있다.

민간은행에 빌려주는 금리를 더 내려 신용경색을 완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FOMC 후에 발표될 통화정책 발표문도 관심의 대상이다.

과연 현재 경기에 대해 어떻게 진단하고 앞으로의 통화정책 방향을 어떻게 제시하느냐도 증시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만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후 통화정책 발표문 내용도 좋을 경우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대책과 맞물려 증시는 의외의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상당하다.

이번 주에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발표된다.

14일 나올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이 우선 관심이다.

월가에서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6%로 전달(0.3%)보다 크게 높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달과 같은 0.2%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13일 나오는 11월 생산자물가 상승률도 1.4%에 달해 전달(0.1%)을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근원생산자물가 상승률은 0.2%에 그쳤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12일 나오는 11월 수입물가도 전달보다 많이 올랐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물가상승세는 FOMC회의 때 어느 정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는 이 밖에 △10월 잠정주택판매지수(10일) △10월 도매재고 동향(11일) △10월 무역수지 동향(12일) △11월 소매판매 동향(13일) △11월 산업생산(14일) 등의 경제지표가 줄줄이 공개될 예정이다.

또 지난주 발표된 서브프라임 모기지대책의 구체화 여부 및 이른바 '슈퍼펀드' 가동 여부 등도 이번 주 증시에 영향을 미칠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