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브랜드 대상] 30조 교육시장 … 명품브랜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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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업체'와 '브랜드 전략'은 어울리지 않는 조합처럼 보인다.
높은 교육열 덕에 교육산업 규모는 30조원을 넘지만 삼성전자의 '애니콜'처럼 국민들이 누구나 알 만한 대표 교육브랜드를 보기란 쉽지 않다는 뜻이다.
대교의 '눈높이',교원의 '빨간펜' 같은 학습지 브랜드는 있지만 산업을 대표하는 브랜드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유는 간단하다.
국내 교육시장에선 개인이 운영하는 보습학원을 중심으로 사교육이 이뤄져 왔기 때문이다.
교재나 교수법 등이 표준화하지 못한 상황에서 브랜드 전략을 쓸 만한 여력이 없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상황이 바뀌고 있다.
학부모의 입소문에만 의존해 고객을 끌어들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기업들이 자사의 상품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다양하게 펼치기 시작했다.
교육업계는 향후 5년 안에 다른 분야와 똑같이 교육브랜드 전략이 업체의 흥망을 좌우하는 시대가 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변화의 시작은 대기업형 학습지 업체와 종로 대성 등 메이저 재수학원에서 시작했다.
이 업체들은 표준화된 커리큘럼과 단일화 브랜드 전략으로 주택가를 파고들어 개인이 운영하던 보습학원들을 대체하고 있다.
편의점이 동네 구멍가게들을 밀어낸 것과 같은 원리가 교육분야에도 적용되고 있는 셈이다.
최근에는 노량진 고시학원 등 성인학원들까지도 대기업의 자회사로 편입돼 브랜드가 붙고 있고 있다.
한교학원을 인수해 '패스원'이라는 브랜드를 붙인 웅진씽크빅이 대표적인 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교육업체들이 앞다투어 브랜드 전문가들을 육성하면서 제품군별로 서로 다른 마케팅 전략을 쓰는 등 상품 브랜드 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며 "마케팅하려는 제품군이 증가하면서 브랜드 마케팅에 들이는 비용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교육업계의 브랜드 바람이 거세지고 있는 것은 정부가 무료로 제공하는 교육 콘텐츠에서도 나타난다.
여기에도 브랜드가 붙고 있는 것.서울시교육청이 운영하는 무료 학습사이트인 '꿀맛닷컴'이 대표적인 사례다.
'교육청'이라는 브랜드로는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힘들다고 여긴 교육당국이 눈에 띄는 브랜드를 대안으로 생각해낸 것이다.
한국경제신문사가 제정한 '제5회 대한민국 교육브랜드 대상'은 교육업체들이 대형화,브랜드화 트렌드가 뚜렷한 현재의 상황을 감안할 때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
소비자들에게 우수한 교육 브랜드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올바른 교육상품의 선택 기준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브랜드 대상은 교육브랜드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고 교육산업 발전에 기여하려는 목적에서 제정한 것으로 교육산업 부문별 브랜드가치 1위 기업을 선정해 시상한다.
올해는 △웅진씽크빅 △동아스쿨 △동아 백점맞는 시리즈 △튼튼영어 △하이코스 △신사고 △하이탑(High-Top) △한권으로 끝내기 △엣센스 △수학의 정석 △왕수학교실 △새롬N제 △해냄수능 △푸르넷공부방 △어플라이뱅크 △한우리독서논술 △몬테소리 △노빈손시리즈 △꼬네상스 △Why?시리즈 △에듀모아 △메가스터디 △한컴CQ교실 △대교차이홍중국어 △와이즈만영재교육 △삼성SDS멀티캠퍼스 △엘림에듀 △SDA삼육외국어학원 △하이츠학원 △한양사이버대학교 △ESPT △MK영어연수 등이 부문별 브랜드 가치 1위 업체로 선정됐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