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공모시장 '한겨울'
주가와 연계돼 수익률이 결정되는 주가연계증권(ELS) 공모 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9일 우리투자증권이 금융감독원 ELS 발행 전자공시를 분석한 결과 11월 공모 ELS 발행액은 3203억원에 그쳤다.

이는 10월 6025억원의 절반(53.2%)에 불과한 수준이며 2006년 1월(2365억원) 이후 월간 기준 최저다.

월간 공모 ELS 발행액은 1월 7701억원이었으며 지난 3월엔 8513억원에 달했었다.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이 증시를 강타한 지난 7월과 8월도 각각 4864억원,5417억원이 발행됐다.

증권사별로는 지난 10월 53억원의 공모 ELS를 발행한 굿모닝신한증권의 경우 지난달에는 공모가 전무했으며 미래에셋증권도 같은 기간 103억원에서 5억원으로 급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1337억원에서 454억원으로,한국투자증권도 1032억원에서 357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지난달 사모 ELS 발행액은 1조5429억원으로 10월(1조8533억원) 대비 3104억원(16.7%) 감소하는데 그쳤다.

주된 사모투자가인 기관투자가나 고액 자산가들은 안정적 수익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아직은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공모와 사모를 합친 11월 총 발행액은 1조8632억원으로 10월(2조4558억원)보다 5926억원(37.2%) 급감했다.

지난 6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 같은 공모 ELS 발행액 급감은 펀드 열풍과 예금금리 급등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박정준 한국채권평가 연구원은 "'인사이트'나 '브릭스'펀드 열풍 속에 증권사들의 영업 전략이 펀드 판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주식형펀드 설정액과 ELS 발행액은 서로 엇갈리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변종기 우리투자증권 차장은 "제2금융권 저축은행 예금금리가 6~7%대까지 치솟으며 원금보장형 ELS의 매력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4일 한 증권사가 공모한 1년만기 100% 원금보장형 ELS는 만기 1년 동안 한번이라도 최초 기준지수 대비 30% 초과 상승하면 연 6.5% 수익률을 주는 구조였다.

이에 반해 최근 HK저축은행은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7%로 제시하고 있다.

올 들어 8월과 11월 두차례 증시가 급락하면서 ELS 조기상환과 발행의 선순환 구조가 깨진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